프랑스 혁명에서 파리코뮌까지 1789-1871
노명식 / 까치 / 1997년 1월
평점 :
절판





그동안 관심을 갖고 있던 프랑스 혁명과 관련된 책들을 하나씩 읽어나가고 있는 중 몇 년 전 읽어보았던 노명식 교수의 ‘프랑스혁명에서 파리코뮌까지 1789 - 1871’를 다시금 읽어보게 되었다.

노명식 교수가 발표한 대부분의 저작이 절판이 되었기 때문에 구하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그의 프랑스 혁명에 관한 연구물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평소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고, ‘프랑스혁명에서 파리코뮌까지 1789 - 1871’은 프랑스 혁명과 관련된 입문서들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다시 한번 읽어보며 프랑스 혁명의 진행 과정을 이해하려고 했다.

다른 정치 / 사회적 혁명들에 비해서 프랑스 혁명은 그 혁명의 과정에서 발생한 수많은 혼란과 변화와 반복(혁명과 반혁명의 반복)을 보여줬는데, 이로 인해서 현대 정치 체제와 사회 체제에서 다룰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논의들이 실제로 반영되었거나 적용되었었기 때문에 무척이나 인상적이면서도 전체적인 과정이 쉽게 이해되지가 않기도 한데, 그렇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프랑스 혁명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고 정치적 혼란 속에서 등장한 논의들과 선택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 같다.

노명식 교수는 이런 프랑스 혁명이 갖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간결하면서도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담아내고 있으며, 간간히 역사적 흐름과 중요한 분기점을 지적하면서 그 상황이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와 함께 그 상황 속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혹은 어떠한 방향을 결정지을 수 있는 이들이 어떤 선택을 보이는지에 대해서 간략한 언급을 하면서 그저 언급만이 아닌 작품이 발표된 당시(1980 - 1990년대)의 한국의 현실을 간접적으로 지적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저자가 프랑스 혁명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80여년의 긴 시기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중요한 지점들을 놓치지 않고 있고, 어떠한 한 지점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을 잘 조율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알베르 소부울의 경우는 나폴레옹의 집권과 함께 혁명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 짓고 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진행에 대해서 궁금증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될 수 있었고, 최근에도 많이 논의되고 있는 파리 코뮌의 성격에 대해서 실제 파리 코뮌의 성격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 없이 그저 해석으로서만 논의되고 있는 최근의 논의와는 달리 역사적인 사실에 맞춰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적절한 이해가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

짧은 분량이면서도 프랑스 혁명이 갖고 있는 온갖 혼란스러움을 잘 정리하고 있고, 가장 중요한 지점들과 사건들을 놓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핵심 요약과 같은 느낌이 드는데, 단순히 정리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리 속에서 저자가 바라보고 있는 혁명의 성격과 그 성격이 갖고 있는 의미 그리고 의미에 대한 언급들은 프랑스 혁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다 시대적인 통찰력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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