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유로 세대
안토니오 인코르바이아.알레산드로 리마싸 지음, 김효진 옮김 / 예담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참고 : http://blog.naver.com/ghost0221/60046304450

 

 

 

2007년에 발표되어 한국 사회에 큰 화제를 뿌렸고 영향을 끼쳤던,

현재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데 큰 생각과 시각의 틀을 제공했던 ‘88만원 세대’라는 책과 신조어가 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좀 더 이른 시기에 유럽에서도 이와 유사한 ‘천 유로 세대’라는 신조어가 얘기되기 시작했고, 둘은 차이점 보다는 유사점이 큰 용어였고 둘 다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구성되어 있는 자본주의 체제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의미하고 있었다.

 

이들은 단순히 20 - 30대 비정규직 젊은이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소모품처럼 다뤄지고,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소속될 수 없는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슬픈 낙인이었다. 비참하고 서글프기만 한 의미를 갖고 있는 ‘88만원 세대’와 ‘천 유로 세대’에 대한 뚜렷한 사회적 해결 방안은 도출되지 않고 있고, 누구나 의미 있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점점 더 깊어지고 그렇게 깊어져만 가는 문제가 언제 터지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혹은 그저 문제가 커지기만 할지도 모른다.

 

이런 세대를 위한 많은 말들과 의견, 더 지적으로 말하려고 노력하기만 할 뿐인 ‘담론’들이 들리기는 하지만 실제 그 세대들이 자신들을 말하기 보다는 그들을 분석하고 파악하려는 이들에 의해서만 그들은 다뤄지고 논의되고만 있을 뿐이었었다.

 

이런 좌절의 세대에 대한 책들 중에서 안토니오 인코르바이아와 알레산드로 리마싸의 ‘천 유로 세대’는 그렇기 때문에 보다 의미를 갖고 다뤄져야 하는 책일 것이고 자신들에 대한 솔직한 고백담일 것이다.

 

네명의 천 유로 세대 젊은이들의 내용으로 담겨져 있고, 그들의 애환과 고달픔 속에서도 젊은이들의 경쾌함을 잃지 않고 있는 내용을 담은 ‘천 유로 세대’는 얼마 되지 않는 월급으로 매달을 근근히 살아가고 있고, 그렇게 겨우 삶을 꾸려나가는 와중에도 현실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이 바라는 것과 자신이 획득할 수 있는 현실적인 것들 사이에서 항상 계산하고 선택해야만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네명의 젊은이 중 중심인물인 클라우디오를 통해서 이들의 일상과 삶의 모습 그리고 그 삶을 통해서 그들의 고뇌와 좌절 그리고 고난을 엿보게 하고 있고, 그들의 생활과 삶을 통해서 지금을 살아가는 젊음과 좌절만 갖고 있는 좌절의 세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의 후반부는 이런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에 대해서 그들보다 더 좋지 않은 형편에 놓인 노숙자 노인을 통해서 그들을 위로하고 있고, 지금의 현실에 안주할 수 밖에 없고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자신들이기는 하지만 지금이라는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 좀 더 진취적이고 주눅이 들어 좌절만이 남은 삶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긍정적인 시각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한 시대의 중심 세대에 대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그 세대를 분석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보다는 가볍고 경쾌한 청춘소설과 같은 글쓰기를 통해서 보다 그들을 직접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다가가게 되는 것 같다.

 

작가가 인터뷰를 통해 얘기했듯이 좌절할 권리는 없는 자신들의 삶을 받아들이고 더 나아지기를 꿈꾸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저 좌절하기만 했을 뿐인 내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더 부족하고 불안하기만 한 자신들의 삶을 그들은 조금은 즐기려고 노력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삶을 살아감으로써 내가 놓쳤던 그리고 잃었던 것들을 잠시 깨닫게 해주고 있다.

 

재미난 대중소설이면서,

지금 세대를 잠시 생각해보기도 할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자신에 대해서 당당하게 얘기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한국은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 대한 어떤 대중소설이 있는지 혹은 있었는지 잠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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