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8 창조과학 A to Z 1318 시리즈
김재욱 글.그림 / 생명의말씀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우리는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나?

 

이에 관한 답은 신이 우리를 만들었다는 ‘창조론’과 신의 존재로서 답을 찾기 보다는 생물학적인 방식으로 답을 찾는 ‘진화론’이 있을 것이고, 이 두 가지의 시각 중 어느 한 가지의 시각을 선택하거나 두 가지의 시각을 적절하게 받아들이는 방법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윈으로부터 시작한 ‘진화론’의 시각을 받아들이고 있고, 일부 종교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만이 혹은 그 외의 이유로 인해서 ‘창조론’을 여전히 받아들이고 있는데, 신을 믿는 사람들 중에서도 창조론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진화론’은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동안 단순히 ‘신이 세상을 만들었고, 인간을 만들었다는’ 성경에 적힌 글자 이상의 논의를 들려주지 못하고 있던 ‘창조론’의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최근 들어서 진화론의 이론적 난점들과 취약한 부분들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그리고 자신들의 종교적인 영향력과 보다 과학적인(것 같은) 논리성을 갖고 있는 ‘창조과학’과 ‘지적설계’라는 시각으로 창조론의 입장에 무게를 두려고 하고 있다.

 

이런 의도로 출판된 ‘1318 창조과학 a to z’는 최근의 ‘창조론’이 갖고 있는 시각이 어떤지를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는 내용일 것 같다. 아직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나 최근의 진화론의 입장들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 이런 책부터 읽게 되었다는 점이 읽어야 하는 순서가 많이 뒤바뀌기는 했지만... 그래도 금방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상관은 없었다.

 

‘창조과학’과 ‘지적설계’는 뭔가 그럴 듯한 인상을 전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신이 인간을 그리고 모든 것들을 말 그대로 관장하고 있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입장과 크게 색다를 것은 없다. 조금은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랄까?

보다 ‘창조론’의 시각에 논리력을 부여하고 있고, ‘진화론’과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받아들이고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믿음의 가장 핵심이 되는 신의 존재와 그 전능함에 대해서 부정하지 않도록 만들려고 하고 있다.

 

‘창조과학’이라는 것이 자연과 인간 등 모든 것이 우연적으로 혹은 자연발생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신을 부정하도록 만들 수 있는 과학적인 입장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있는 입장이다.

성경의 글들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각에서 조금은 벗어나 성경이 갖고 있는 부족한 설명을 보다 과학적인 논리를 갖도록 하고 있는 이런 입장이 미국의 보수적인 지역에서도 크게 호응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시각이 한국에서도 보여진다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의외인 기분이었다.

 

‘창조과학’의 입장이 자신들의 시각이 옳다는 신념을 넘어서 ‘진화론’과 그리고 그와 같은 ‘과학적인 입장’을 혹은 신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또는 신의 전지전능함에 의문할 수 있는 입장을 마귀와 악마의 간교로 말하고 있고 그들은 죽음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면 이들의 시각이 어느 정도인지를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다분히 감정적인 입장이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시각을 과학적이라고 하지만 신의 영역에 침범하지 않고 있는 과학만이 과학이라고 말하고 있고 나머지는 마귀들의 수작질로 바라보고 있다.

진화론의 몇몇 이론적 문제점을 파고들고 있지만, 최근의 진화론의 입장에는 관심이 없고 다윈의 그리고 당시 시대의 관점만을 물고 늘어진다는 점에서 조금은 엉뚱한 느낌도 갖게 된다.

 

창조과학도 기본적으로 신이 존재한다는 전제를 갖고 모든 것을 풀어내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에 가서는 신이 그렇게 하셨다는 식으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있다.

미안한 말이지만 이건 과학은 아닌 것 같다.

다시 한번 기독교가 얼마나 폐쇄적인 시각을 갖게 될 때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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