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건사회 2 한길그레이트북스 50
마르크 블로크 지음, 한정숙 옮김 / 한길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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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건사회 1’이 프랑스를 중심으로 서구 유럽의 중세 시대의 모습을 폭넓게 바라보고 있고, 그 시대와 공간을 살아가던 사람들의 모습을 때로는 집요할 정도로 분석하고, 때로는 대략적인 윤곽만을 제시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단순히 중세시대를 이해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서 그들의 삶을 추측하고 상상하도록 만들고 있다.

물론, 참 어렵게 만들기도 하지만...

 

(너무나) 폭넓게 중세시대를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본다면 서론과 같은 내용이고,

다르게 본다면 시대의 풍경을 예리하게 담아낸 내용이었다.

아마도... 두 개의 시선 모두를 담아내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난해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봉건사회 2’의 경우에는 1권에서 제시되었고 논의되었던 당시의 시대와 풍경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모습들을 몇 가지의 계급 또는 집단으로 구분하며 각 계급이 어떤 모습을 갖고 있었고, 어떻게 자신들의 계급의식을 갖추게 되어가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기사 계급을 두고 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계급적 성격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점점 더 자신들의 계급적 특성을 강화해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마르크 블로크 아직은 덜 구분되고 나뉘었던 당시의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점점 더 구분되고 하나의 구조로 갖춰가는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런 계급들 중에서 특히 귀족과 성직자 계급에 큰 관심을 두고 있고,

반대로 농민들에 대해서도 그는 지속적으로 의식하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계급적 특색을 갖추고 집단화가 되는지 분석하고 있고,

당시에는 보다 감정적이고 즉각적인 폭력성을 띄고 있었던 사회가 어떻게 법적인 체계를 자리잡아가고 있는지를 밝혀내고 있다.

그리고 결론부분에 가서 그는 아직은 뚜렷한 특색과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었던 봉건사회 그리고 중세시대가 어떻게 자신들의 시대를 다른 시대들과 구분할 수 있도록 특색을 갖추어 가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논의하고 있고, 서구 유럽의 봉건사회가 어떤 이유로 인해서 그런 형태를 갖추게 되었는지 자신만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봉건사회가 어떻게 국가로 구성되어가고 그 국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국민으로 되어가고 있는지를 혹은 국민성을 획득하게 되어가고 있는지를 논의하고 있다.

 

전체저적으로 보자면 뚜렷하게 논의하기 보다는 폭넓고 전체적인 모습을 담아내려고 하고 있는 기존의 성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고, 다양한 자료와 사료가 동원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읽는 것이 어렵고 버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간간히 느껴지게 되는 그의 날카로운 통찰력은 어렵기는 하지만 읽는 것을 포기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

 

아직은 이해한 것보다는 이해하지 못한 것들이 더 많은 마르크 블로크이고 그의 글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그에게 다가간 것 같다는 기분이 들고, 보다 더 중세시대 또는 봉건사회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물론, 읽은 노력에 비해서는 부족하기만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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