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지음, 한은경 옮김 / 민음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현재 미국 문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는...

그렇게 소개되고 있으니 아마도 그러리라 생각되는 니콜 크라우스의 ‘사랑의 역사’는 제목을 통해서는 사회과학적인 느낌을 갖게 되지만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소설을 소개하는 글처럼 미스터리와 로맨스가 적절히 안배되어 있는 소설이다.

 

쉽게 말한다면 위와 같이 미스터리와 로맨스를 적절히 뒤섞은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조금 더 젠체하듯이 말을 한다면 최근의 여러 작가들이 시도하고 있는(혹은 시도하려고 노력하는) ‘텍스트 속의 텍스트’와 ‘텍스트를 둘러싼 텍스트’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다른 실험적인 성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소설가들 또는 남아메리카 작가들의 시도와 같이 보다 급진적인 느낌을 갖기 보다는 일종의 조미료 같은 혹은 대중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시도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난데없다는 느낌보다는 이야기에 잘 녹여져 있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작가의 시도가 실험적이기 보다는 재치 있다는 생각이 더 앞선다고 해야 할까?

 

전체적으로는 늙은 노인 레오와 알마라는 십대 소녀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진행시키고 있지만, 그들과 함께 그들의 추억과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까지 곁들여서 얘기를 하기 때문에 생각 이상으로 복잡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이야기가 진행되며 풀려지는 의문들과 그 의문들을 통해서 앞의 내용들이 어떤 실마리를 갖고 있었는지 다시 생각하도록 만들어서 꽤나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갖고 있다.

 

숨겨진 진실과

슬픈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색다른 시도와 구성은 참신한 느낌을 갖도록 만든다.

다만, 아쉽게도 개인적으로는 좋은 구성과 시도이지만 흥미롭기는 해도 재미있다는 느낌이 덜하기 때문에 조금만 더 이야기에 신경을 썼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을 갖게 만들었다.

 

간간히 등장하는 멋진 문장들 덕분에 읽는 것이 후회스럽지는 않았고,

조금은 전형적인 소설들의 이야기들에 질린 사람들에게 그리고 약간은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멋진 로맨스 소설을 기대했다면... 당장 책을 손에서 놓아야 할 것이다.

또한 분석적으로는 텍스트라는 것을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작가의 시도에 관심을 갖을 수 있을 것 같다.

 

 

참고 :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본문 중에서 내 생일과 동일한 날짜가 나온 책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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