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장원제 - 프랑스와 영국의 장원제에 대한 비교사적 고찰 까치글방 197
마르크 블로크 지음, 이기영 옮김 / 까치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무언가에 대해서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고자 할 때,

그것과 비슷한 다른 무언가와 비교를 하며 파악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게 사람에 대한 평가이든,

물건이든 뭐든,

그것 자체만을 갖고 파악하기 보다는 유사한 무엇과 비교를 하며 평가를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리고 마르크 블로크는 중세 시대의 장원제에 대해서 보다 상세히 파악하고자 하기 위해서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으면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 프랑스와 영국의 장원제의 성립과 발전과정을 비교하여 (중세 시대의) 장원제의 (대략적인) 성격과 함께 양국의 역사적 발전과정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

 

어떻게 본다면 중세 시대의 장원제를 알게 되어서 어디다 쓸 수 있을지 의문스럽게 생각할 수 있기도 하겠지만, 한국의 경우도 바로 인접해 있는 중국과 일본과 비교하여 제도나 역사적 진행과정이 어떠한 차이를 갖고 있고 어떤 상호간의 영향 속에서 발전이 이뤄졌는지 알고자 하려고 할 때, 마르크 블로크의 연구 방식에서 큰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의 비교사적 분석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중세 시대에 관심이 많기는 하지만 당시의 시대에 대해서 몇몇 책들을 통해 얻은 지식이 전부이기 때문에 장원제나 그 외의 세부적인 내용은 잘 알지 못해서 읽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르크 블로크가 연구를 위한 목적으로 작성하지 않고 강의를 목적으로 만든 내용들이기 때문에 그의 다른 글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는 읽은 것 같다.

 

후반부에서 영국의 인클로저에 대한 논의들을 읽으며 맑스(마르크스)와 푸코의 논의들도 생각났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과도 엮어서 읽어내면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도 읽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마르크 블로크는 프랑스와 영국의 ‘장원제’에 한해서만 비교하며 분석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그가 어떤 방식으로 어떤 자료들을 통해서 분석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보다 관심을 갖으며 읽어나가야 할 것 같다.

 

또한 그도 자주 얘기를 했지만,

부족한 자료들 속에서 어떤 상상력과 추론을 갖고 검증할 수 없는 부분을 채워나가는지도 배워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