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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르일로프 우화집 ㅣ 대산세계문학총서 46
이반 끄르일로프 지음, 정막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2월
평점 :
우화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교훈과 풍자를 통해서 하나의 깨달음을 전달해주는 이야기일 것이다. 단순한 내용 속에 삶의 지혜와 정직함과 올바름에 대해서 들려주고 있고, 어린 시절에 우리는 몇 가지의 우화들을 들으며 여우나 늑대의 영리함과 교활함, 사자나 곰의 광폭함과 어리석음 등을 이야기를 통해서 알게 되고 우리가 어떤 생각과 행동을 갖고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 은유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러시아의 우화들을 모은 이반 끄르일로프의 ‘끄르일로프 우화집’은 우리가 자주 들어보았던 우화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 구성들을 갖고 있고, 각각의 짧은 이야기 마다 교훈과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어떤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당연스럽게 생각하는 교훈이지만 어떤 이야기는 세상을 조금은 살아본 사람들에게도 한번쯤은 곱씹어 볼만한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생각보다는 두꺼운 부피이기 때문에 읽다 보면은 비슷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조금은 지루한 느낌도 들기는 하지만 우화라는 것이 짧으면서도 흥미롭게 읽힐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지루함을 느끼게 하지는 않는다.
내용 외적으로는 당시의 러시아 민중들의 삶을 동물들의 모습으로 은유적으로 보여주면서 당시의 신분제와 사회 분위기를 풍자하면서도 그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의도는 없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풍자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보수적인 시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뜻이다.
우화는 단순히 아이들이나 읽는 얘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한번 읽게 된다면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이 우선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