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주의자 캉디드
볼테르 지음, 최복현 옮김 / 아테네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낙천주의자, 캉디드’는 계몽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로 알려져서 조금은 고리타분한 느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는 흥미롭고 쉽게 읽히는 작품이었다.

즉, 나름 재미있다.

 

‘모든 것은 최선의 상태다’라며 항상 모든 것을 긍정하는 순수한 청년 캉디드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삶에 대한 새로운 입장을 갖게 된다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이기는 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그가 겪는 경험들은 지금-현재에 읽게 된다고 해도 꽤 흥미로운 구성을 갖고 있다.

 

항상 긍정하는 캉디드는 절망과 고통, 불운과 배신 등을 경험하며 자신이 갖고 있던 긍정을 버리고 점점 더 절망과 비관적인 시각을 갖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고 있다. 그리고 그는 부정을 경험한 다음에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마치 변증법과 같이... 그는 두 개의 시각을 경험하며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작품에서는 진실된 사랑과 우연한 만남을 통한 깨달음 그리고 격변하는 세상을 풍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유럽의 영향력을 직간접적으로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모험소설이기 보다는 철학소설이기 때문에 철학적 물음과 그에 대한 대답을 찾는 과정으로 읽히게 되고 있다. 모험소설의 구조를 갖고 있는 철학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기 때문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철학적인 물음 속에서 실천적이고 현실적은 결론을 찾는 마지막은 의미심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긍정 아닌 긍정은 묘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가 세상을 향한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마르탱이었는데, 사람에 따라서 선호하는 캐릭터가 많이 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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