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 하워드 진의 자전적 역사 에세이
하워드 진 지음, 유강은 옮김 / 이후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오만한 제국’을 읽으면서 하워드 진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의 책을 한권 더 읽게 되니 그에 대한 관심은 열광으로 변하게 되는 것 같다.

미국에서도 촘스키와 함께 매우 진보적인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는 하워드 진이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자신이 어떻게 삶을 살아 왔는지와 삶을 살면서 어떻게 역사와 사회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그리고 진보적인 입장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상세히 들려주고 있다.

 

3개의 장으로 내용은 이루어져 있는데,

첫 번째 장에서는 그가 우연히 미국 남부에 있는 대학교수로 재직하게 되면서 흑인인권 운동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두 번째 장에서는 그의 또다른 관심영역인 반전운동에 참여하여 어떤 경험들을 했는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세 번째 장에서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1980년대 이후의 진보운동의 침체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위해서 우리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뛰어난 학자이자 행동가인 하워드 진 개인의 삶을 말해주면서 삶과 함께했던, 그가 참여한 운동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며 그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었던 반전과 인권신장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의 삶이 자신의 철학과 생각 그리고 논의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가 강의실에서만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자신의 말과 행동을 실천으로 옮기고 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을 해주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그는 이 저작을 통해서 단순히 읽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실제로 참여하고 행동할 수 있기를 재촉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의 (좋은 의미에서) 편견을 갖고 있는 시각은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바라볼 때 어떤 식으로 그리고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하워드 진은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포기하는 순간에도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낭만적이고 지나칠 정도로 낙관적인 입장일지 모르겠지만 그는 어째서 자신이 그런 입장인지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는 지속적인 변화를 위해서 자신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려고 하고 있다.

 

하워드 진은 자신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서도 상세히 말하고 있으면서도 그 삶이 단순히 개인적인 삶만이 아니라 사회와 유기적인 연결이 되어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고 있으며 그러한 점에서 그의 이 저작은 자서전처럼 읽히면서도 하워드 진이라는 사람을 통해서 미국 인권운동 그리고 반전운동이 어떻게 시작되고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이루어졌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그는 매우 성공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가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그가 주장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이며, 그가 관심을 기울였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행동하는 지식인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그는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읽고 봄으로써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을 통해서 행동할 수 있기를 실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다면... 실천과 행동에 더 큰 힘을 얻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이라는 말은 쉽게 들릴 수 있지만 생각 이상으로 어렵다는 것을 읽다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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