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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 ㅣ 한길그레이트북스 94
앤서니 기든스 지음, 임영일 외 옮김 / 한길사 / 2008년 2월
평점 :
최근 앤서니 기든스에 대해서 조금은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의 저작 중 구입해 두었던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이 있어서 그동안 미루고만 있던 책을 펼치게 되었다.
현대 사회학자들 중에서 고전 학자들에 대해서는 가장 ‘빠삭’하게 알고 있다고 알려진 기든스이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위해서 그들의 논의를 소개하기 보다는 최대한 그 학자의 사상의 흐름을 설명하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에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은 입문서로서 좋은 내용으로 이뤄져 있는 것 같다.
그동안 고전 학자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어려운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사상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물은 (사회학자답게) 맑스(마르크스), 베버 그리고 뒤르켕인데, 사회학자답다는 말이 우선 나오게 되고, 사회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조합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한국에서는 베버와 뒤르켕보다는 맑스와 니체 그리고 프로이트의 조합에 보다 더 관심을 갖기 마련인 것 같은 분위기에서 그의 논의는 조금은 생소할 수 있기는 하겠지만 생각해보면 보다 철학적인 방식이 아닌 사회에 대한 분석의 방법으로는 베버와 뒤르켕이 더 적절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유독 다뤄지지 않고 있지만 생각해 본다면 꽤나 중요한 학자인 베버와 뒤르켕의 사상의 핵심들을 그들의 사상의 흐름에 따라 논의를 해주기 때문에 조금은 어려운 그들의 논의들을 잘 알려주고 있고, 각각의 학자들의 사회에 대한 시각을 잘 파악해주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사회와 세상을 이해했고, 당시의 역사적 흐름에서 그들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들려주고 있으며, 마지막 장에서는 맑스를 중심으로 베버와 뒤르켕을 대조시켜 논의의 핵심들 중에서 그들이 어떻게 입장의 차이를 갖고 있었는지 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잘 지적해주고 있다.
워낙 방대한 저작을 남긴 학자들이기 때문에 보는 이들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축약했거나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사회학에 관심을 갖게 되기 시작한 혹은 이제 고전 사회학자들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에게는 꽤 쓸만한 구석이 많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