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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ㅣ 사이언스 클래식 4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4년 12월
평점 :
그다지 과학과 천문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 중 한명이고(북두칠성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들도 이런 나와 비슷한 수준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과학과 천문학에 대해서 흥미를 느낄 수 있거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선택할 것 같다.
꽤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교양 수준의 과학서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졌고, 여전히 그 매력을 잃지 않는 좋은 책이면서도 과학과 관련된 책은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을 읽으라는 말을 살짝 의심스럽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제목과 표지부터 무슨 내용에 대한 책인지 따로 펼쳐서 확인할 필요도 없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인정하고 검증된 인류의 기원부터 지금까지의 태양계와 우주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무엇을 알고 있고 어떤 것을 알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으며, 그것을 알기 위한 과학이 어떻게 발전되었으며 몰락했었고 부활하였는지 읽는 이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게 하면서도 꽤나 세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용은 방대하고 부피도 꽤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중간 중간 이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은 어렵게 느껴져서 대충 훑어보게 되었을 뿐이고 나머지 부분은 독자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다양한 사례나 일화들을 포함시켜서 쉽게 포기하지는 않게 만들고 있다.
또한, 칼 세이건은 과학에 관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평화주의자로서 전쟁과 기아 그리고 다양한 국가 및 국제적인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임으로써 과학이 과학으로써만 남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언급하여 일반인들에게 과학에 대해서 보다 관심을 갖게 만들도록 하고 있고, 과학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이 단순한 연구와 발견만을 하며 끝을 맺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약간은 지나친 낙관주의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충분히 분별력을 갖고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쯤은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과학과 우주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 딱히 어떤 것부터 읽어봐야 할지 난감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약간은(혹은 매우) 두껍기는 하지만 여유를 갖고 읽는다면 많은 기초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