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으로부터의 탈피 창비신서 128
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음 / 창비 / 1994년 5월
평점 :
절판





월러스틴이 이곳 저곳에 기고한 글들을 모은 ‘사회과학으로부터의 탈피’는 그가 주창하는 ‘세계체제’에 대한 논의를 위해서 우리가 어떤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양한 소재를 통해서 풀어내고 있다.

 

그는 그의 주저인 ‘근대세계체제’에서도 집중되게 다뤘던 프랑스 혁명과 산업혁명에 대한 지금까지의 해석에서 벗어나 새롭게 바라보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해서, 저개발과 인종차별 그리고 성차별 등은 자본주의 체제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지 일부 국가나 지역에서 발생하는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지역적이고 국가 단위의 분석에서 벗어나 범위를 넓혀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분석이 이뤄져야 보다 적절한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한 분석을 위해서 그는 맑스(마르크스)와 페르낭 브로델을 적극적으로 재검토하고 기존의 관행적으로 받아들였던 다양한 학문들의 논의와 결과들에 새롭게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설에도 논의되었듯이 문제제기로 끝나고 논의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월러스틴의 논의는 충분히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가 자주 지적하는 대학의 교육과정과 분과에 대한 비판은 ‘오리엔탈리즘’의 사이드의 지적과 공유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보다 관심을 갖게 만든다.

 

월러스틴은 기본적으로 현재의 학문은 19세기의 패러다임에 종속되었고 그것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패러다임으로 바라보아야 보다 적절한 시각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그러기 위해서 그는 맑스(마르크스)와 브로델의 시각을 강조하고 있으며, 보다 분석의 범위를 넓혀 세계체제로서 분석을 해야 적절한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국제적인 불황과 침체국면에서 그의 의견은 꽤나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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