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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만든 세상 - 젊은 세대를 위한 단 한권의 디자인 이야기 ㅣ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20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문은실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간간히 공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들에 대해서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지게 되었는가? 라는 내용의 책들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공간에 대한 관심은 잠시 묻어두기로 하고(관련된 책이 있기는 하지만... 가격이... ^^;;) 디자인에 대한 책을 우선 구입하려고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 이 '디자인이 만든 세상'이었다.
나름대로 추천도서로 꼽혔으니 내용도 좋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져서 구입을 하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일상적이고 우리가 자주 경험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 우리에게 선을 보이게 되었는지를 다양한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자주 이용하는 대형할인 마트, 종이컵, 계단 등등등
저자가 예를 드는 것들은 때로는 너무 일상적이어서 이러 것도? 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기도 하고 마트에서 흔히 물건을 넣어서 갖고 오는 비닐봉투가 어떻게 종이봉투로 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비닐봉투로 사용이 변화가 되었는지도 알 수 있는 일종의 잡학다식하게 만들어주는 책이기는 했다.
아쉽게도 내가 원하는 내용도 아니고 방식도 아니기 때문에 건성으로 읽게는 되었지만.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간간히 드는 의문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디자인' 이라는 말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포괄적인 용어로 생각하며 이야기르 전개하는데 이에 대한 저자가 갖고 있는 생각에 대한 서술이 전혀 없기 때문에(톨게이트나 계단에 대한 설명은 '디자인'으로서 설명하기 보다는 '최적화'라거나 '가장 합리적인'이라는 단어로 사용하는게 더 적절한 내용이 많다) 이게 무슨 디자인인지... 라는 의문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물론 이런 의문을 갖게 되는 내용이 그다지 많이 있지는 않지만 특별히 디자인으로 말할 수 있는 더 좋은 예들이 있었을 텐데도 저자는 가장 자신이 경험한 예들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특히나 집에 대한 그의 의견은 자신이 어떻게 만족할 수 있는 집을 찾게 되었는지와 디자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미안하지만 난 이런 식으로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원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저자의 서술에서 어떤 물건에 대해서 설명을 하다가 얼렁뚱땅 정리도 없이 다른 물건으로 이야기를 넘기는 경우가 가끔 있었는데,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고 여러 과정을 거쳐서 결국 지금은 어떻게 되었다기 보다는 어떤 과정을 거쳤다에서 다른 얘기로 넘어가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몇권이나 책을 쓴 사람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간만에 머리나 식힐려고 펼친 책이었는데...
열만 더 받았다.
역시나 뭘 구입하던 잘 생각해보고 구입해야 한다니까.
어설픈 충동구매는 시간과 돈이 낭비된다는 결론을 다시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