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소녀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이책을 구입하는 사람에게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영향을 미치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영화를 너무 좋게 봐서 그런가?

ㅎㅎ 책을 사게 되어버렸다.

원래는 아가씨에게 선물은 해줬는데, 생각보다 책도 괜찮았다고 해서 나도 한번 읽어 보았다.

내용은 생각보다 짧고(2시간이 소요되는 버스에서는 한번에 책한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추가로 단편 두개가 더 있어서 나름 재미나게 읽게 되었다.

관심없게 생각했었는데... '파프리카'의 원작을 쓰기도 했단다. 전혀~ 몰랐었어~

 

영화를 너무 재미나게 봐서 책을 보고 냉큼 집어든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떠나라~ 가 아니라 원작은 영화와 조금은 다르다고 말해주고 싶다.

특히나... 주인공이 다르다.

???

머리속에서 물음표가 잔뜩 생겨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원작은 영화에서 주인공의 이모로 나오는 미술관 큐레이터의 젊은 시절에 겪은 이야기다.

그것을 제외하면 몇몇 설정을 빼놓고는 영화와 유사하게 내용은 이어진다.

 

달라진 설정들을 일일이 거론하기 보다는 그냥 즐기라고 말하고 싶지만,

단순하게 말해서 영화와는 다르게 덜 발랄하고, 보다 내성적이다.

그리고 타임리프 라는 것이 영화에서는 특정 물건을 통해서 몸에 이식되어 버려졌지만, 책은 약품처럼 다뤄진다.

 

그런 설정들을 제외하면,

읽으면서 영화에서는 이모의 얘기와 사진들에서 별다른 감정이 없었지만 원작을 읽게 되니 조금은 새롭게 보여지게 만든다. 당연한 말이지만 소설 원작이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것이니... ㅎㅎ 나는 거꾸로 감상하게 되어버린 것 같다.

 

너무 영화와의 비교를 하면서 말하게 되었는데,

책 내용에 대해서 말을 하면,

작가가 심리학에 대해서 많은 지식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소설에서는 소녀가 '시간을 달리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실험실에서의 라벤더 향과 실신, 그리고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은 마치 여성 히스테리(혹은 신경증) 환자들의 경우와 상당히 비슷하다.

이런 생각은 두번째 작품인 '악몽'에서 소녀가 갖게 되는 경험과 소녀의 동생의 불안을 해소하게 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꿈과 무의식이 그들의 행동을 결정하게 만드는지 예리하면서도 흥미롭게 써낸 내용을 보면 보다 확신하게 만든다.

세번째 내용은 약간 만화적 버전의 필립 k 딕이 생각나는 작품이었지만...

 

첫번째, 두번째 작품만 놓고 보자면 작가는 정신분석과 심리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그쪽 분야에서 말하는 신경증과 히스테리의 증상과 매우 유사한 증상이 작품의 주인공에게 일어난다.

물론 작품 속 소녀들의 증상의 원인들이 성욕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말 그래도 외적 증상만을 가져왔기 때문에 그렇게 깊이 있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지 몰라도 다른 작가들에 비해서는 어느정도 자신만의 개성이 느껴지게 되는 것 같다.

 

책에 대해서 관심이 별로 없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나름 괜찮은 선물이 될만한 짧고 읽기 편한 책이었다. 여름철 피서를 떠나는 주변사람들에게 가서 읽으라고 선물해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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