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박람강기 프로젝트 3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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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실 해밋의 소설들을 읽게 되니 레이먼드 챈들러가 생각나는 건 당연한 건 아닐까? 챈들러의 대표작을 읽긴 했지만 그래도 못 읽은 게 있고, 그의 단편이나 쪽글들 또한 꽤 훌륭하다는 말에 이 모음집을 읽게 됐다.

 

하드보일드 소설가 레이먼드 챈들러가 작가, 편집자, 독자 들에게 쓴 편지 가운데 68편을 묶었다. 그동안 폴 오스터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등을 통해 일부분만 접할 수 있었던 챈들러의 통찰력 있는 견해들을 감상할 수 있다.

챈들러는 이 편지들을 통해 자신의 글쓰기 방식에 대하여, 글을 써서 먹고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하여, '소설''추리소설'의 관계에 대하여, 이 타락한 세계에서 모름지기 탐정이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노벨문학상의 가치에 대하여, 좋은 글쓰기의 필수적인 요소에 대하여 간결하게 서술한다.”

 

일반적인 편지의 형식을 갖고 있긴 하지만 챈들러 본인의 생각을 꽤 상세하게 풀어놓는 경우도 있고,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을 전하기도 하는 등 필립 말로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챈들러 이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게 아니면, 현실에서 존재하는 필립 말로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고.

 

짧은 편지 속에서도 통찰력을 혹은 꼬장꼬장함과 어떤 확고한 신념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출판한 출판사와 편집자 그리고 번역자가 챈들러에 대한 깊은 애정을 알 수 있기도 했고.

 

잘 나눠 정리하면서 읽는 재미를 혹은 어떤 주제나 흐름을 만들면서 소소한 뒷얘기 혹은 첨언을 더해주고 있어 읽는 맛이 더해졌다.

 

그의 장편 소설 중 아직 읽지 않았던 리틀 시스터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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