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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시대의 일상사 - 순응, 저항, 인종주의, 개마고원신서 33
데틀레프 포이케르트 지음, 김학이 옮김 / 개마고원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브라보!!!!!
우선 이런 작품을 읽을 수 있는 운에 감사할 뿐이다.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우 리는 적절한 용어인지 생각지도 않고 파쇼, 나치즘 등등의 단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정작 파쇼는 그렇다 치더라도 나치즘에 대해서는 어디서 말도 꺼내기 힘들 정도로 단편적인 지식만을 알고 있을 뿐이다. 뻔하게 히틀러와 유태인 학살, 아우슈비츠, 나치문장, 가죽옷과 올빽머리 등등일 것이다.
그런 단순하고 유치한 인식을 벗어나서 보다 분석적이고 나치즘의 대두와 1945년 종전이라는 단순성에서 벗어나서 아날학파같은 일상에 대한 세세함과 뛰어난 분석력, 푸코의 이론을 받아들여 순응과 저항 권력의 감시와 내면화 그리고 나치즘이 갖고 있는 근대성과 반근대성 그리고 끝없는 모순적 논리로 인한 선택으로 볼 수 있는 학살 등등등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기 때문에 보다 짜임새가 있으며 단순한 경제 논리만으로 말하는 입장이나, 그외에 독일의 특수성을 말하는 입장 등에 대한 반박과 근대성에 대한 비판과 반성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것을 말하고 있다(좌파나 우파나 이러한 다
각도의 분석은 하지 않고 상대방 흠집내기 식으로 분석하는 것은 정말로 짜증스러운 일이다 나는 점점 양쪽 모두가 갖고 있는 경직적 시각에 대해서 회의를 갖게 만든다).
내 용을 읽다보면 과거 한국의 상황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박정희, 전두환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것들과 살아남기 위해서 순응해야 하고 저항하지 못했던 것들, 그렇지만 그것이 정권에 대한 긍정이 아니라는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에 대해서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괜찮은 책을 알게되었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마지막 문장을 적어보련다.
"자유란 언제나 새로이 그 실현 가능성을 탐색하고, 실천에서 싸우는 것일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