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냐가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16
마이크 레스닉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만에 소설책을 읽게 되었다.
아마도 가장 최근에 읽은 것이 "장미의 이름"일 것이다.
최근에는 머리가 무거워서 소설책을 읽는 것이 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오랜만에 정통 소설이 아니라 sf소설을 읽게 되었다.
가 장 최근에 읽은 sf는 필립 k 딕의 작품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작품은 그렇게 sf적이지는 않다. sf적 요소는 주 재료라기 보다는 일종의 작품의 "주제를 위한 장치"정도일까? "미래"라는 설정은 특별히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줄 거리는 "물질 문명이 발달한 케냐. 사라져가는 키쿠유의 전통을 지키고, 키쿠유의 역사속에서 존재해온 이상향 키리냐가를 건설하기 위해, 키구유 주술사 코리바는 자신을 따르는 일군의 부족민들을 이끌고 지구밖의 외딴 행성으로 가게 되어 일어나는 일들"이다.
작가가 여러 sf잡지들에 연재했던 단편들을 묶은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긴 호흡으로 읽지 않아도 되어서 더욱 편하게 읽었다.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작품이 "전통"과 "유토피아"를 주제로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읽을 수 있다고 했는데, 1권을 읽은 느낌은 사람들의 평가가 적절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작품에 관심있으면 "게시판"에 키리나가의 단편 하나를 올렸으니 심심하면 읽어보기를 바란다. a4용지 22장 분량의 단편이다.
 
 
 
 
1권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2권을 곧바로 읽었고 역시나 만족스러웠다. 그동안 읽었던 sf 소설들과는 약간은 다른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색다른 시각과 이야기 구성으로 "sf 소설 중에서 가장 많은 상들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홍보가 단순한 운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2권도 1권처럼 단편들로 구성되어있고 1권보다는 보다 음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나타낸다. 1권이 이야기들이 자신들이 만들어낸 유토피아와 전통을 유지하기 위한 끝없는 노력이었다면, 2권은 그것이 붕괴되는 모습과 그러한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의 슬픔에 관한 내용이다.

마지막의 에필로그를 읽으면서 모든 것에 절망했던 주인공이 그 절망이 보다 밝은 희망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장면은 소박한 감동을 안겨준다.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고, 오랜만에 소설을 읽어서 약간은 상쾌한 기분이다. 한동안은 그동안 책꽂이에 꽂아두었던 소설들을 꺼내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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