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록 - 미국을 지배하는 또 하나의 제국 건들건들 컬렉션
폴 배럿 지음, 오세영 옮김, 강준환 감수 / 레드리버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고, 특별히 대단한 일을 하고 있거나 공권력과 혹은 반대로 조직폭력과 관련된 삶을 살고 있진 않아서 총이라는 물건과 가까웠던 경우는 군대 생활 기간만 있었던 것 같다. 아마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총기류 중에서도 권총의 경우는 특히 더 접하기 어려운 물건이고 실제로 보기 보다는 영화를 통해서 혹은 다양한 대중문화를 통해서 보고 즐겼을 뿐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글록을 읽는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어떤 막연한 호기심 정도에서 찾고 읽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여러 각도에서 다뤄진 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 읽는 재미는 충분했다.

 

현대 권총의 대명사가 된 글록의 성공 신화를 탄생부터 현재까지 촘촘하게 추적하는 책. 글록의 성공은 탁월한 마케팅, 영업 기법이 뒷받침했다. 그러나 글록에 날개를 달아준 건 다름 아닌 미국 사회의 취약성이었다. 글록의 미국 진출을 막으려던 사람들, 미국 사회에서 총기를 규제하려던 사람들이 아이러니하게도 글록의 최대 영업 사원이 되었다.

글록은 매우 영리하게 미국 시장을 공략하며, 방해가 되는 이슈와 규제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력화했다. 이 책은 글록의 창업주 가스통 글록이 한사코 숨기고 싶어 할 영업 비밀이나 범죄 연루,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집요하게 파헤친다. 글록의 어두운 성공 신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총기와 범죄, 로비로 얼룩진 미국의 민낯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글록이라는 권총이 어떤 식으로 현대-권총의 대명사가 되었는지를 처음부터 현재까지 흥미진진하게 다루는 동시에 우연과 운, 마케팅, 미국인들의 사고방식과 문화, 총이라는 욕망과 집착의 대상, 미국 사회의 어두운 모습, 경쟁업체들, 뒷얘기와 뒷소문 그리고 음험한 구석까지 짜임새 있게 살펴보고 있어 글록이라는 권총을 둘러싸고 미국을 그리고 인간의 욕망과 자본의 생리를, 권력과 흥망성쇠를 알아보도록 해주고 있다.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고,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걸 알아볼 수 있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