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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ㅣ 드디어 다윈 1
찰스 로버트 다윈 지음, 장대익 옮김, 최재천 감수, 다윈 포럼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19년 7월
평점 :
참고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8419735
참고 : https://namu.wiki/w/%EC%A2%85%EC%9D%98%20%EA%B8%B0%EC%9B%90
전공자도 아니면서 굳이 ‘종의 기원’을 읽는다는 건 무모한 도전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냥 읽어봤고 읽어봤을 뿐이라고 변명조로 말하게 될 뿐이고. ‘자본론’, ‘꿈의 해석’,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과 함께 말 그대로 엄청난 파급력을 보였던 책이라 괜히 궁금한 마음에 훑어보게 됐다.
“번역을 맡은 진화학자 장대익 교수는 <종의 기원>에 담긴 다윈의 참신함을 두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는 생명 변화의 주요 매커니즘으로 자연 선택을 내세웠다는 점이고, 둘째는 다양한 생명들을 일렬로 줄 세우지 않고 우월과 열등의 관점으로부터 해방시켰다는 점이다. 물론 오랜 세월이 흐르며 진화에 대한 견해가 수정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런 논쟁이 이어지며 이론이 나아가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출발점이 이 책이라는 데에서 <종의 기원>을 펼쳐볼 이유는 여전하겠다.”
“펼쳐볼 이유는 여전하겠”지만 그게 잘 읽혀지냐에 대해서는 극히 부정적으로 말하게 될 것 같다. 책을 직접 읽진 않았어도 수업이나 여러 방식으로 진화론에 대해서 간단하게라도 접할 기회가 있었으니 그나마 읽을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조그마한 사전 지식도 없었다면) 무척 괴로워하며 읽었을 것 같다. 어쩌면 읽어내지 못했을지도 모르고.
아주 어렵다고 말할 순 없지만 어쨌든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는 말을 연신 하게 된다.
“19세기 영국의 생물학자이자 지질학자이며 박물학자인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은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라는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진화 생물학을 확립한 과학 역사상 최고의 고전 중 하나이다. 다윈은 이 책을 통해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라는 개념이 종의 다양성, 생물 개체의 복잡성, 종의 변화 및 분화라는 같은 생물계의 제반 현상을 궁극적으로 설명해 낼 수 있는 기본 개념임을 논증해 낸다.
다윈의 이 진화 사상은 당대 지식 사회에 강력한 충격을 주었다. 기독교 창조설의 기반을 흔들었고, 인간의 자연적 본질에 대한 사고를 송두리째 바꿔 버렸다. 그 덕분에 다윈은 코페르니쿠스처럼 인류의 지위를 우주의 중심에서 변방으로 쫓아낸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혁명의 예언자이자, 마르크스, 프로이트와 함께 현대를 만든 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체제 경쟁에서 사회주의가 몰락하고, 신경 과학의 발달로 정신 의학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예언자의 자리에서 물러나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와는 달리 다윈은 21세기 현재도 자연 과학은 물론, 인문 사회 과학 등 학문 세계 전반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어떻게 평가를 하든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 책이고 지금도 여전히 그 영향력 아래에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읽으면 당장 후회할 것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읽어야만 했던 책이었다.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책인지 알고 있었으니까. 어려운 숙제를 풀어보려는 부족한 노력과 그걸 결국 포기한 격이지만 그럼에도 조금이나마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언젠간... 다음에... 라는 말도 꺼내지 못할 것 같다. 다시 읽으려는 생각을 과연 하게 될까? 과학은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진다.
참고 : 너무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접근하기 보다는 그냥 짬짬이 읽어보겠다는 생각으로 긴 호흡으로 읽는다면 그나마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조언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