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의 즐거움 롤랑 바르트 전집 12
롤랑 바르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동문선 / 199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한때는 무척이나 관심이 높았고 자주 언급되었지만, 요즘에 롤랑 바르트를 언급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많지 않을 것이고 그의 글을 읽는 사람도 얼마 없을 것이다. 어쩌면 유행이 지난 이의 글을 읽는 것일지도 모르고 읽어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너무 제목이 눈에 들어와 읽게 됐고 적당히 읽을 만했다.

 

신화, 기호, 텍스트, 소설적인 것의 '현기증 나는 이동 작업'을 통하여, 프랑스와 세계에 가장 활력적인 사유체계의 개척자로 손꼽히는 롤랑 바르트는, 그의 사후 15년이 지는 오늘날까지도 프랑스 문단의 표징으로, 또는 소설 속의 인물로 여전히 우리들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그의 모든 모색과 좌절, 혹은 기쁨은 다만 그 자신에게 국한된 것만은 아닌 오늘날의 모든 전위적 사유가들에게도 공통된 것으로,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그의 문학 편력에 대한 조망은 특권적인 자리를 차지한다.

이 책 속에 옮겨진 글들은 바르트의 후기 사상을 정확하게 담고 있는 것들이다. 그의 후기 작업은 '저자의 죽음'을 그 시작으로 하기 때문에, 그것을 이 책의 첫 번째로 하였다. 그리고 '작품에서 텍스트로,' 그 다음에는 그의 후기 작업의 이론적인 틀을 제시하고 있는 [텍스트의 즐거움][강의]가 실려 있다. 이 두 권의 책은 이미 말한 바와 같이 그의 후기 문학 실천의 이론적 배경을 이루고 있으며, 또한 그가 생전에 출판하기를 허락한 유일한 일기인 [심의]도 여기에 실려 있는데, 우리는 이를 통해 그의 말년에 문학적 관심사가 무엇이었나를 소상하게 알 수 있다.”

 

편역 編譯 - 원문을 그대로 번역하지 않고 편집하여 번역하는 것

 

딱히 롤랑 바르트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없어 적당히(그리고 대충) 읽었지만 그의 후기 사상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대담이 많아 롤랑 바르트가 어떤 생각과 입장이었는지 조금은 쉽게(그리고 솔직하게) 접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글이 아닌 목소리가 많이 들어가 있어 좀 더 수월하게 그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많지 않아 그런 말조차 꺼낼 수 없을 것 같다. 그냥 적당하게 읽었고, 이런저런 관심 속을 살짝 채울 수 있었다.

 

아직 롤랑 바르트에 대해서 뭘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 살짝 훑어봤다는 말이 가장 적당할 것 같다.

 

그러니... 당연히... 읽었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