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시대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 현대사의 고전 <대한민국>의 저자 한홍구 교수가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시절을 집중 조명한 <유신>을 펴냈다. 김대중의 돌풍과 신민당의 약진으로 박정희 장기집권에 대한 위협이 커진 1971년의 대선과 총선에서부터 19791026일 김재규에 의한 박정희의 죽음까지, 나아가 이후 박정희 없는 박정희 체제의 기틀을 마련한 전두환의 내란과 19805월 광주까지를 한 교수 특유의 입담과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책은 <한겨레> 토요판에 인기리 연재되었던 한홍구의 유신과 오늘을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하였다. 5부로 구성되었으며, 1부는 1970년대 초반의 상황을 중심으로 박정희의 유신독재가 시작된 배경을, 2부는 1970년대에 벌어진 각종 사건을 통해 어처구니없는 독재의 그늘을 살펴본다.

3부는 유신시대 저항의 흐름을 조명한다. 특히 산업화의 역군이자 민주화의 밀알이었으나 그간 조명 받지 못한 여공들의 삶과 투쟁을 복원하고 있다. 4부에서는 병영국가화, 베트남전 파병, 새마을운동, 강남 개발, 중학교 입시 폐지와 고교 평준화 등 1970년대의 사회사를 펼쳐 보인다. 5부는 YH 사건에서부터 10.26까지 유신체제 몰락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박정희를 옹호하는 사람들조차 유신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게 되는 것 같다. 과연 좋게 볼 구석이 있기나 할까? 엄혹함으로 가득하기도 했지만 어떤 식으로도 정당성을 말할 수 없기 때문에 그저 침묵할 뿐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유신 시대를 자세하게 다루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으로 안다. 아예 논할 대상이 아닌 것처럼. 혹은 논할 필요도 없는 것처럼. 일종의 지워진 시대처럼. 그 당시에 일어난 여러 굵직한 사건들이 개별적으로 다뤄진 적은 왕왕 있어도 유신 자체를 큰 틀에서 살펴본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유신 -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시대는 현대사를 알기 쉽고 흥미롭게 다루던 저자가 작심하고 써낸 내용이고 유신의 풍경을 인상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박정희의 집권 18년 중 후반 9년을 통해 벌어진 일들을 살펴본다. 유신시대가 탄생한 배경에서 붕괴해가는 모습까지, 그가 어떻게 헌정을 파괴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였는지, 유신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파괴해갔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알려고 하면 마음만 답답해지고 읽다 보면 착잡한 기분에 읽기가 생각처럼 쉽진 않았지만, 그 시대를 알아야만 그 이후를 그리고 지금을 알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이 펼쳤다 덮다를 반복하며 읽어냈다.

 

박정희가 이 위험한 생각을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제도화해나갔는가는 세밀하게 따져볼 필요가있으니 조금은 곱씹으며 읽을 필요가 있었다. 겪어보지 못한 시절이지만 정말로 한 으로 가득한 시절이라 말할 순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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