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란 무엇인가 - 농담과 유머의 사회심리학
테리 이글턴 지음, 손성화 옮김 / 문학사상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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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관련된 여러 책들 중에서 기억할만한 책이라고는 프로이트의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정도가 떠올려질 뿐 특별한 관심도 알아볼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나마 비슷하다 할 수 있을만한 것이 고작 (관련성은 지극히 떨어지지만)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나 슬라보예 지젝이 그의 저서에서 논의를 전개할 때 자주 농담을 예로 드는 경우가 생각날 뿐이니 정말 관심이 없()다고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테리 이글턴은 꾸준히 관심이 가는 학자고 책 제목부터 아주 읽긴 어렵지 않을 것 같아 별다른 생각 없이 펼쳤지만 그런 생각으로 시작해서인지 대충 이해하게 될 뿐인 것 같다. 너무 건성으로 읽은 것 같다.

 

“‘유머 인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 책은 유머의 본질과 기능을 파고든다. 유머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며, 다양한 철학적 개념을 도입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 책이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탁월한 유머로 가득 찬 이 책은, 그러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유머에 관한 인류 정신의 발달 과정을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유머가 부조화에서 기인한다거나, 유머가 타인에 대한 가학적인 형태의 우월감을 반영한다는 등의 다양한 이론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또 한편으로,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아퀴나스, 홉스, 프로이트, 바흐친에 이르는 광범위한 인용을 통해 수세기에 걸친 유머의 사회적·정치적 진화 과정과 그 기저에 깔린 정신분석적 기제를 살펴본다.”

 

웃음에 관해 진지한 접근을 한다는 것부터 이미 틀린 방식이라 말할지도 모르지만 웃음을 좀 더 여러 가지로 따져보고 있어 그럭저럭 읽어낼 수 있었고 이런 걸로도 무척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뭐든 너무 단순하게만 생각해선 안 된다는 뻔한 깨달음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해준다.

 

1. 웃음에 관하여

2. 비웃는 자와 조롱하는 자

3. 부조화

4. 유머와 역사

5. 유머의 정치학

 

인생이 연극이라면 절반은 비극이고 절반은 희극이다. 그래서 희극과 유머의 본질을 탐구한다는 것은 우리 인생이 가지는 의미의 나머지 절반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과 같다. 유머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잠깐의 쉼과 즐거움을 주는 작은 오락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테리 이글턴의 책은 이런 통념을 뛰어넘어 웃음’, ‘우스움’, ‘우스개와 그 주변 현상(희극, 위트, 풍자, 아이러니 등)에서 인간과 사회의 본질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 유머라는 보물을 찾기 위해 테리 이글턴은 과거와 현재의 지도를 펼치며, 철학자, 사상가, 작가 등이 걸어갔던 길을 따라가 보며 겹치고 갈라지는 다양한 지점을 확인한다.

인간에게 유머와 웃음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현상이지만, 그 존재 이유는 여전히 신비의 베일에 가려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부터 시작해서 근대의 걸출한 사상가들에 이르기까지 유머와 웃음은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고 부정적 혹은 긍정적 평가를 받아 왔다. 우리 시대 최고의 문학 비평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테리 이글턴의 이 책은 특히 철학자 및 사상가 중심의 기존의 유머학 저서에서 느껴지는 아쉬운 부분을 문학을 통해 보완해주고 있다. 이로써 이 책은 유머 인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웃음을 학문적으로 다가가는 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읽어볼만하고 흥미로운 구석 있었다.

 

웃음, 비웃음, 부조화를 키워드로 설정한 다음 역사 속에서 유머가 어떻게 취급되어 왔는지, 그리고 유머가 정치 사회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져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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