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 1 열린책들 세계문학 136
앙투안 갈랑 엮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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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혹은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제목으로 접했고, 어린 시절 여러 방식으로 그 일부를(알라딘이나 신드바드 정도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즐겼지만 온전한 책으로 읽은 적은 없었다.

 

놀라운 마법과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지는 가운데, 아랍의 문화와 관습은 물론 아랍인들의 세계관과 기질을 재미있게즐길 수 있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지만 대체로 리처드 버턴의 아라비안 나이트로 접했지 앙투안 갈랑의 천일야화로 알게 된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가장 최근(2010)에 번역되었고 구하기가 편해서, 그리고 총 6권이라(버턴 판은 총 10권이다) 그나마 금세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앙투안 갈랑의 천일야화를 읽기로 했다. 특별한 의미를 두고 읽는 게 아닌 언젠가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읽고 있어 설렁설렁 읽어야겠다.

 

근엄한 유럽 사회에서 금지되었던 내밀한 욕망들을 표현하기 위한 배출구에 지나지 않았던, 그래서 더더욱 외설적이고 잔인한 내용으로 각색될 수밖에 없었던 여타 번역본들과 달리, <천일야화>의 원전은 지극히 건강하고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포르노그래피와 판타지가 넘치게 공급되는 오늘날, 과장되고 왜곡된 이국적 취미와 잔혹성과 외설성으로 둔중해진 그동안의 <천일야화>들은 그 유효성을 상실한 지 오래이다. 그러나 앙투안 갈랑의 <천일야화>를 읽어 본다면, 온전한 <천일야화>의 정수는 다른 곳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자극적인 에로티시즘이 아닌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따스한 연민, 황당무계한 판타지가 아닌 우리 내면 깊숙한 욕구들에서 비롯된 경이로운 마법, 이해할 수 없는 웃음이 아닌 자유와 정의를 갈망하는 아랍 민중이 터뜨리는 건강한 해학과 풍자이다. 아랍인들의 빛나는 기지와 놀라운 마법은 아이들은 물론 성인까지 사로잡는다. 갈랑이 구사하는 고전주의 시대의 세련되고 고아한 언어 속에서 독자는 시공을 초월한 희로애락을 공감할 수 있고,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 속에서는 넘치는 스릴과 호기심을, 끊임없이 등장하는 왕자와 공주의 사랑 이야기 속에서는 순수하고도 솔직한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힘차게 뛰고 있었던, 그리고 여전히 뛰고 있는 인간 마음의 진실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위와 같은 진지한 기분으로 읽고 싶진 않게 된다. 그저 재미난 옛이야기를 즐길 생각으로 1001일 동안의 이야기에 뛰어들고 싶다.

 

 

 

 

참고 : 그저 즐길 생각으로 읽기도 하지만 그런 가벼운 기분으로 읽지 않는다면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있고 다시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는 은근히 복잡한 구성이기 때문에 괜한 생각 했다간 무척 난해하게 느껴질 것 같아 대충 읽기로 마음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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