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 - 제22회 스바루 소설 신인상 수상작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1
아사이 료 지음, 이수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참고 : https://blog.naver.com/ghost0221/60184695376
어떤 과정으로 보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를 본 다음 정말 마음에 드는 영화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로 좋았고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어쩌다 보니 너무 뒤늦게 읽게 됐다. 번역되리라 생각하지 않아서인지 아예 찾질 않고 있었다. 정말 우연히 번역되었다는 것을 알았으니, 영화나 소설이나 우연에 우연이 더하면서 접하게 된다.
뭐가 더 좋냐면 영화가 더 좋다고 말하게 될 것 같다. 원작이 갖는 재미를 잘 골라내면서 좀 더 흥미롭게 이야기를 꾸미고 있는 영화가 당연히 더 좋다고 말하고 싶지만 어쩐지 원작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뒷말을 남기게 된다.
영화와 소설 둘 다 청소년이라면 한번쯤은 느끼게 되는 어떤 예민함과 불안감을 잘 다뤄내고 있다. 영화는 좀 더 극적으로 풀어내고 있다면 원작 소설은 그걸 부드럽게 공감하도록 해주고 있다.
영화나 소설이나 항상 중요하게 말해야 할 것은 이야기 속에서 계속해서 언급되는 기리시마라는 학생은 영화든 소설이든 전혀 등장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는 하나의 파장처럼 다뤄지고 이야기 속 소년 소녀들의 대화 속에서 튀어나오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서 미묘한 흔들림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무척 인상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어떤 공백을 만들어 사건의 중심이 된다. 부재를 통해서 존재감을 더 강하게 해준다.
고등학교 시절 누구나 느껴봤을 감정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다뤄내고 있고 뾰족한 대답이나 해결 없이 여러 고민을 그냥 그대로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청춘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날것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수줍게 말해주는 것 같다.
아주 대단하다 할 수 있는 소설은 아니지만 읽다보면 고교시절을 혹은 과거의 어떤 순간을 생각나게 해준다. 그게 실제로 겪었던 것인지 상상에 불과한지는 알 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