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건축 - 니시자와 류에가 말하는
니시자와 류에 지음, 강연진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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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지만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는 소개 때문에 어쩐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 제목도 흥미를 끌었고. 기대에 비해서는 아쉬운 내용이었지만.

 

저자의 두 번째 저서인(국내에는 이것만 번역되었다) ‘열린 건축“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여기저기에 쓴 글과 새로 쓴 원고 몇 개를정리해두고 있어 큰 줄기의 논의를 접하긴 어려웠다. 간단하게 쓴 메모나 단상에 가까웠다. 혹은 잠시 머리를 식히려는 중에 일기장에 쓴 끄적거림 같다고 해야 할까?

 

저자는 그래도 여러 글 속에서 관계성과 열림(개방성)에 대해서 자주 언급하고 있고 그걸 건축적으로 어떻게 추구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 후기에서 언급하듯 동일본대지진 이후 자신의 건축에 대한 입장을 뒤돌아보며 깊은 고민을 말하고 있고 이 지진 재해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부분을 눈여겨보게 되기도 했다.

 

여기에 게재된 지진 이전의 문장도 내가 만들어온 건축도 지진 후의 세계 속에서 여전히 의의나 리얼리티, 가능성을 잃지 않고 계속 살아 있기를바라는 저자의 다짐 또한 주목하게 된다.

 

산문이기 때문에 정교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진 않지만 조금은 편하게 저자의 생각에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은 있었다. 다만, 앞서 말했듯 여기저기에 쓴 글이기 때문에 글의 완성도나 논의 내용에 있어서는 편차가 있다. 들쭉날쭉하다.

 

대가라고 할 수 있는 이가 수다스럽게 건축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는 생각으로 읽는다면 적당할 것 같다. 곳곳에 미스 반 데 로에와 르 코르뷔지에를 언급하고 있어 두 건축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식으로 비교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단지 건축만이 아닌 공간과 조화, 실내 구성 등 건축에 관한 다양한 방식의 논의를 해주고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이런 저런 생각도 해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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