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생
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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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이 책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있었거나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거나 작가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책을 읽던 중 꽤 후한 평가를 한 내용이 눈에 들어와 제목을 기억하고 있었고 쉽게 손에 쥘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책을 잡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만 잔뜩 하면서 읽게 됐다. 괜히 읽었다... 라는 생각만 하면서 끝까지 읽게 됐다.

 

이런 방식으로 써진 책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소설도 아니고 산문이나 철학도 아닌, 사랑과 삶, 언어와 존재 그리고 별의별 것들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쏟아내고 있지만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고 이해되기가 어렵기만 했다.

 

물론 좀 더 책을 잘 읽는() 사람이라면, 이해력이 높고 명석한 사람이라면 다른 평가를 할 수 있고 더 높은 평가도 가능하겠지만 이해력도 읽기 능력도 적당하거나 그리 좋지 않은 사람인지 난해함으로 가득한 책이었다.

 

뭔가 깊숙이 찔러내는 것 같은 한마디 말과 문장 때문에 눈부시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끝까지 읽어내니 기억나는 것 얼마 없고 어렵게만 느껴져 좋아할 사람들만 무척 애정을 갖게 될 책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자신의 복잡한 생각을 아주 간단하고 명료하게 설명할 때도 있지만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헷갈려질 때가 대부분이라 복잡한 미로에서 정신없이 길을 잃고 돌아다니다 다시 출발점으로 온 기분이 들게 되는 책이었다.

 

사랑과 존재에 대한 글쓴이의 여러 생각에 때때로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나랑은 맞지 않는 책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내게는 너무 어려운 책이었다.

 

결론. 프랑스 작가답다는 글이었고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주 좋아할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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