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석의 문장 한국어 글쓰기 강좌 1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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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쓰는 것에도 관심이 커져갔다. 하지만 생각만 그런 것인지 문장력이 좋아지지도 않고 좋아지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있었다.

 

막연하게 글을 읽고 쓰다보면 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노력 없는 기대였다.

 

한국어와 글쓰기에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찾아 읽기는 했지만 특별히 마음에 드는 책은 없었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가 그나마 인상이었다. 손진호 어문기자의 지금 우리말글도 괜찮았지만 어쩐지 허전했고 부족했다.

 

그러다가 계속 읽기를 미루던 고종석의 문장 1, 2를 읽게 됐다.

 

평소 좋아하는 저자였고 읽고 싶던 책이었지만 그리 기대를 하진 않고 있었다. 글쓰기가 기술이라고 생각하진 않기 때문에 훈련과 노력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제는 절필을 선언한 저자의 글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고 그동안 발표한 책들을 구하게 될 때마다 읽고 있어서 그래도 뭔가 도움 받을 부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좋은 내용에 모르거나 지나쳤던 부분을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

 

이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걸 통해서 글쓰기가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다.

 

저자의 글쓰기 강연을 정리한 고종석의 문장 1, 2 1은 글을 왜 쓰는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 질문에 대한 몇 가지의 대답을 들려주며 글쓰기가 과연 무엇이고 언어라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등 하나의 질문으로 시작해 점점 범위를 넓혀가며 글쓰기에 대해서 이런 저런 강연을 해준다.

 

때로 글쓰기와 상관없을 것 같은 내용을 다루기도 하지만 저자의 생각을 듣다보면 왜 그런 내용을 다루는지 알 수 있게 되고 약간은 순서 없이 설명하는 것 같지만 횡설수설거리는 것 아니라 참을성 있게 읽다보면 얻을 것 찾게 된다.

 

강연은 우선 글쓰기에 관한 이론을 살펴보고 알기 쉬운 예를 들며 기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들을 알려준 다음 저자가 발표했던 글들을 직접 다시 다듬어가며 실제로 글을 쓸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 것인지 들려주고 있다.

 

이론에 관한 부분에서 읽기가 어려울 때도 있고 어째서 저런 방향으로 논의가 흘러가지? 라는 생각도 들 때 있지만 방향이나 흐름이 크게 잘못되었다고 보진 않아 읽어가며 생각지 않고 있던 것들을 알게 되고 글쓰기에 곧장 써먹을 수 있는 내용도 있어 글에 대해서 그리고 한국어에 대해서 관심 있다면 읽어보길 추천하게 된다.

 

이걸 읽는다고 갑작스럽게 글쓰기가 늘지는 못하겠지만 더 나아질 수 있는 부분과 놓치고 생각하지 않던 부분들 알게 되었으니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저자의 말대로 글쓰기는 압도적 부분이 재능보다 훈련에 달렸길 바란다. 그래야 늘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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