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열전 2 - 개정2판 사기 (민음사)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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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책을 펼친 사마천의 사기열전’ 1권을 읽으면서 들었던 기분은 그 이름값에 너무 짓눌려 아예 읽기를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후회였다.

 

생각보다 적당하게 읽혀졌고 사람들에 따라 다르겠지만 읽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때때로 어렵고 막히는 부분도 있었으나 대충이라도 읽어낼 수 있었기에 2권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했고 어려운 부분 있겠지만 적어도 읽기를 포기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생각이 부족하면 실천하기에 앞서 말을 아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사기열전’ 2권은 1권과 다른 형식도 내용도 글쓰기도 아니기 때문에 뭐가 달라졌냐고 묻는다면 그냥 1권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게 된다. 바뀐 것은 없다. 읽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달라졌을 뿐이었다.

 

별의별 이유들을 잔뜩 만들어내면서 읽기를 피하고 책을 본척만척하게 됐다.

 

1권은 간신히 읽어냈다면 2권은 온갖 이유를 만들어 읽기를 미루게 된다. 번역의 문제나 내용의 문제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 것 같다. 책의 문제점은 아닐 것이다. 그냥 책을 읽어내고 내용을 견뎌낼 수 있는 재능도 능력도 모자랐기 때문에 읽어내기가 어려웠을 뿐이었다.

 

2권은 1권과 마찬가지로 여러 인물들을 알아보고 있고 그들의 삶을 통해서 배울 점들을 그리고 배우지 말아야 할 점들을 살펴보고 있다.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모습들도 있지만 본받지 말아야 할 점 또한 찾게 된다. 하지만 본받을 것 찾을 수 없을지라도 그런 삶에 대해 모든 것을 부정하기보다는 삶 속에서 주어진 상황이나 조건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개입되어 있느냐에 따라 평가가 가려지는 경우도 있다고 본다.

 

무엇이 올바른 삶이고 판단인지 헷갈려질 때가 있다. ‘사기열전을 읽다보면 어떤 방식이 다툼 없고 피해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인지 대충은 느낄 수 있었으나 천성이 그럴 수 없거나 그걸 깨달았어도 그럴 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어떤 식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지도 흥미롭게 생각되기에 이 책에서 모든 해답이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된다.

 

다만, 수많은 열전을 통해서 다양한 삶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어 자신만의 답을 찾았어도 그 판단과 선택이 생각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2권이 1권과 조금은 다른 점을 말해보라면 어떤 인물을 다루거나 어떤 국가를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 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점차 발전하면서 새롭게 생겨나는 것들을 어떻게 생각해야만 할 것인지를 좀 더 잘 따져보고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일종의 머리말과 같은 맨 마지막 열전인 태사공자서 직전에 있는 화식열전의 경우가 바로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문과 무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을 때, 그리고 농업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을 때, 공업과 상업을 천시하지 않고 자세히 들여다보고 여러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는 점 그 자체만으로도 사마천은 그 시대가 바라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그래서인지 다른 열전에 비해서 무척 특별하게 생각되고 사기열전전체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게 된다.

 

또한, 사마천이 글을 쓸 당시에는 머리말이 맨 끄트머리에 있었다지만 지금 현재에 사마천이 글을 써도 마찬가지로 머리말처럼 생각하게 될 태사공자서는 맨 앞이 아닌 맨 뒤쪽에 놓여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모든 것을 설명한 다음 읽게 하기 보다는 우선은 내용을 읽은 다음 의도를 생각해보기를 원했을 것 같다.

 

다 읽어내기는 했지만 뭘 읽었느냐고 묻는다면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읽기는 했지만 제대로 읽어내진 못했다는 뜻이다.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깨달음 얼마 없어 읽었다는 말도 부끄러움을 느끼려고 말하게 된다.

 

어쩌면 이걸 읽어낼 수 없는 부족함을 느꼈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당연히 이것은 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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