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 워 시공그래픽노블
마크 밀러 지음, 최원서 옮김 / 시공사(만화) / 2009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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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blog.naver.com/ghost0221/220858072719

참고 : https://namu.wiki/w/%EC%8B%9C%EB%B9%8C%20%EC%9B%8C(%EB%A7%88%EB%B8%94%20%EC%BD%94%EB%AF%B9%EC%8A%A4)

 

 

 

당신은 어느 편인가?

 

 

 

 

 

그들이 옳아

우리는 더 이상 사람들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게 아니야

우리 모습을 봐

우리는 그냥 싸우고 있을 뿐이야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는 기대 이상으로 마음에 들었던 영화였다. 3부작(과연 이대로 시리즈를 끝낼까? 그렇진 않을 것 같지만 어쨌든)의 마지막 영화였고 화려하면서 풍부한 논의가 가능한 내용이라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영화였다.

 

마블 영화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괜찮은 영화였다.

 

영화에 깊은 영향을 준 그래픽 소설인 같은 제목의 시빌 워는 마블의 그래픽 소설들 중에서도 특히 유명하고 아직 이걸 넘어서는 그래픽 소설은 없다는 평도 있을 정도라 영화와는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다른지 관심이 가게 됐다. 거기다 마블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건 무조건 읽어야 한다는 말도 들어 더욱 궁금해졌다.

 

우연히 눈에 들어와 손에 쥐게 된 시빌 워는 제목만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영화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다른 부분이 많다는 점은 단점보다는 장점이었다.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찾는 재미도 있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생각해보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로 읽는 재미를 만들어줬고 논쟁적인 진행 때문에 나라면 어떤 판단을 내렸을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기본적인 갈등 구도는 영화와 크게 다르진 않다. 슈퍼 히어로들의 싸움 놀이(와 자극적인 언론의 상업성) 때문에 민간인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생겼고 그 사건을 계기로 초인등록법안이라고 이름 붙여진 법안을 만들어 슈퍼히어로들의 활동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입장의 아이언 맨과 그와 반대되는 입장인 캡틴 아메리카라는 대립을 만들고 두 입장이 크게 충돌한다는 이야기는 영화와 동일하다.

 

의도는 이해하지만 너무 조바심을 내며 성급하게 제도화를 진행시키는 아이언 맨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며 타협책을 찾지 않고 지나칠 정도로 거부감을 보이는 캡틴 아메리카

슈퍼 히어로들의 활동에 환호했었지만 엄청난 파괴와 피해에 불안해하는 사람들

정치 사회 그리고 언론이 더 부풀려지게 만드는 논란

그리고 반대하는 이들을 제압하기 위해 급한 마음에 슈퍼 빌런까지 동원시키는 심각한 잘못까지

 

필요 이상으로 격렬한 대립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는 과장됐다고 생각되지만 분명 생각해볼만한 논의이고 여러 방식으로 현실에 대입할 수 있기도 한 논쟁거리일 것 같다.

 

그냥 내버려달라는 입장도 이해되지만 벌어지는 피해와 파괴는 그걸 개인의 선택과 자유의 문제로 끝내기에는 너무 거대한 규모로 벌어진다.

 

마블을 영화를 통해서만 접했기 때문에 시빌 워에서 등장하는 몇몇 등장인물들에 대해서는 저게 누구지? 라는 궁금증도 들었지만 아는 것이 부족해도 읽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다. 마블 그래픽 소설들에 아는 것 많은 사람들이라면 좀 더 즐겁게 읽을 수는 있을 것 같다.

 

알고 있는 것이 부족해서 읽기가 어렵기 보다는 그동안 너무 일본 만화들에 익숙해서인지 그림체나 연출 방식 등으로 인해 느껴지는 낯설음이 더 컸다.

 

그런 점이 읽기에 어색하기는 했지만 그걸 제외한다면 어려움 없이 읽어낼 수 있었고 시빌 워가 만들려고 하는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테러 전쟁 그리고 그것 말고도 여러 내외부적인 문제들로 가득한 당시의 그리고 여전한 미국의 근심이 이야기 속에 많이 녹아들어져 있다고 생각되고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한동안은 계속해서 시빌 워에서 과장하고 부풀린 논쟁이 실제 현실에서도 이어질 것 같다.

 

그것 말고도 시빌 워의 특이점은 특정한 적을 내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어떤 입장으로 인해서 내부적으로 격렬한 충돌이 벌어진다는 점일 것 같다. 그런 점은 발상의 전환이라고 말할 수 있고 획기적인 시도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가지로 흥미로운 것 많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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