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예술의전당 에디션)
헨릭 입센 지음, 안미란 옮김 / 민음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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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202125일 금요일

The April Bookclub

 

페미니즘. 나는 그런 거 모른다. 페미니즘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끝없는 토론이 벌어진다는 것은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것이라는 뜻이리라. 각자의 머릿속에 페미니즘의 정의는 모르겠고, 페미니즘하면 여자, 여성이 떠오르는 정도. 그것이 내가 아는 페미니즘.

 

이 책을 소개할 때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나에게는 그저 구름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여성의 이야기 같았다. 내가 아닌 것 같은 내가 땅에 발을 천천히 디뎌보지도 못하고, 깔깔대며 살아가고 있는 느낌. 왜 이런 식의 성격으로 묘사되어야 하는가. 내 정서가 너무 평이한건가.

 

글만 놓고 보면, 잘 쓴 글이다. 시나리오, 희곡, 극본 형태의 글이 이 정도로 잘 읽혀진다는 것은 대단한 솜씨라는 것. 표지도 크기도 모두 좋은데, 왜 글의 내용이 미친× 널뛰기하는 것 같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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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아님 말고 - 다혈질 고양이 탱고와 집사 남씨의 궁디팡팡 에세이
남씨 지음 / 시공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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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아님 말고

남씨

 

책을 사면서 껴서 산 책이다. 사고자 했던 책은 따로 있었다. 그 책을 사면서 우연히 아무런 정보없이 금시초문의 책을 집어들었다. 그런 경우 실패율은 90퍼센트다.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이 버릇은 아직도 내 곁에 남아 불쑥불쑥 고개를 든다.

 

그런데 성공이다

 

이 책은 좋았다. 담백하면서도 나에게 필요한 감정들을 천천히 안겨주었다. 부담스럽지 않게.

나는 애완이라는 말, 반려라는 말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동물을 만질 때 느껴지는 그 물컹하고 따뜻한 느낌이 차갑고 날이 선 무엇이 되는 것 같은, 몸을 떨게 했던 때가 선연하다. 이 말인즉슨, 고양이에 포인트를 두고 써내려간 글이지만, 고양이를 중점에 두고 읽지 않아도 무방한 책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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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아이사와 리쿠 상.하 세트 - 전2권
호시 요리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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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사와 리쿠

호시 요리코

 

글 쓰는 거? 별거 아니지요. 하루에 십 분이라도, 몇 글자라도 쓰면 되는 글쓰기? ~거 아니지요? 그런 게, 그게, 저에게는 참~ ~거입니다. 하루 종일 의미 없이 스마트폰을 만지지만, 계속해서 더 만지고만 싶은데, 왜 글을 쓰는 것은 그렇게도 힘든 것일까요. 심지어 다른 일을 할 때도 스마트폰이 하고 싶어서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무기력하게 폰만 들여다보며 사는 것이 내 인생입니다.

그래도 나름 얼마 전부터는 책을 다시 읽어보려고 하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책만 읽는 것보다는 독후감을 쓰면서 책을 읽고 난 아주 작은 느낌 한 줄이라도 정리하는 것이 책을 읽는 진정한 의미라는 것 정도는 아는 내가 시간을 정해서 글을 쓰려고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나를 기르는 훈련에 가깝습니다.

 

이 책은 감정을 지어내는 여자아이가 한 가족을 통해 치유되고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일종의 단추를 얻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도 일본 사회 특성을 배경으로 양육의 면에서 주의깊게 바라볼 만한 내용을 던져주는 책이었습니다.

 

양육이라고 하니, 얼마 전 있었던 일이 떠오르네요. 어느 날 병원에 아이가 검사를 받으러 왔는데, 정해진 시간에 아이는 도착하지 않고, 아이 엄마의 목소리만 검사실에 타고 들어옵니다. 검사실에 도착하기 전부터 아이 엄마가 지속적으로 전화를 걸어서 불평을 하는 거죠. 목소리가 날이 서다 못해 누구라도 베어 버릴 것 같네요.

마스크없이 왜 안 들여보내주냐.”

다른 사람은 들어간 거 봤는데.”

내가 차에 마스크를 두고 왔는데, 괘씸해서 안 가지러 간다.”

아이만 먼저 들여보냈는데, 왜 아이를 안 데리러 오냐.”

결국 검사 예정 시간보다 늦게 검사실에 들어와서는,

아이 엄마가 대뜸

엄마가 이상해서 아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하는 것입니다.

.......

왜 자신의 문제를 타인의 탓으로 돌리고 화를 내며 사는 것일까요. 엄마가 화를 조절하지 못해 이리저리 쏘아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가 바로 옆에 있었을 텐데. 부인하고 부정만 하고는 긍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방어였겠지만, 그것은 늪이에요. 가족환경 문제로 아이가 영향을 받아 심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케이스들은 손을 쓸 수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가족이 사람을 병들게 하는 것이 눈에 보이지만 지켜줄 수 없는 구조. 나도 그랬으니까요. 우리는 가족이어서 그래도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가족이어서 서로를 지켜줄 수 있는 존재가 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눈 떠보니 가족이 아니라, 눈을 뜨고 살고 싶은 가족이 있는 환경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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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클럽 -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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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클럽

히가시노 게이고

 

단편 여러 개가 모여 하나의 책으로. 단편끼리 연결되어 있지는 않으나, 각 단편들이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사건 발생 후의 이야기를 탐정의 입장에서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건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보여주는 것과 함께 탐정이 이 인물들을 어떻게 분석하고 범인을 지목하는지를 보여준다. 마치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아침에 일어나 물을 마시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막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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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황현산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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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생텍쥐베리

 

 

내가 처음 이 책을 접한 나이는 초등학교 6학년, 13살이었다. 도서관에서 무슨 생각으로 대출을 받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지 못하면서,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한 채 읽어내려갔던 기억이 있다. 책을 읽었던 방문 뒤의 장소, 나의 자세, 그때의 마음이 함께 기억되어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다시 읽다가 말다가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7살 딸아이와 읽었다. 처음에는 책의 내용이 어려울까 싶어 주저했는데, 그건 나의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모자 속에 코끼리가 들어있다는 표현에 이게 뭐야라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까르르 웃었다. 상자 구멍 속에 양이 들어있다는 이야기에 5살 남자아이도 웃었다. 길들여지고 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아이와 엄마의 관계에서 이야기를 하니, 미소지으며 엄마에게 폭 안긴다.

 

나는 잠이 들어 내 가슴에 올려놓는 아이 손의 따스함에 길들여지고,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길들여지고, “엄마 빨리와라는 말과 글에 뭉클해지며 아이들과 만날 시간을 기다리는. 나는 내 아이들과의 관계에 길들여져 수 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나뿐인 소중한 빛으로 존재하고 있다. 왜 나는 이토록 당연하고 단순한 것들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고 삶에만 쫒겨 지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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