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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아님 말고 - 다혈질 고양이 탱고와 집사 남씨의 궁디팡팡 에세이
남씨 지음 / 시공사 / 2017년 6월
평점 :
고양이처럼 아님 말고
남씨
책을 사면서 껴서 산 책이다. 사고자 했던 책은 따로 있었다. 그 책을 사면서 우연히 아무런 정보없이 금시초문의 책을 집어들었다. 그런 경우 실패율은 90퍼센트다.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이 버릇은 아직도 내 곁에 남아 불쑥불쑥 고개를 든다.
“그런데 성공이다”
이 책은 좋았다. 담백하면서도 나에게 필요한 감정들을 천천히 안겨주었다. 부담스럽지 않게.
나는 애완이라는 말, 반려라는 말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동물을 만질 때 느껴지는 그 물컹하고 따뜻한 느낌이 차갑고 날이 선 무엇이 되는 것 같은, 몸을 떨게 했던 때가 선연하다. 이 말인즉슨, 고양이에 포인트를 두고 써내려간 글이지만, 고양이를 중점에 두고 읽지 않아도 무방한 책이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