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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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클라우스 그레브너, 폴커 미헬스 엮음, 배명자 옮김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

 

슈테판 츠바이크의 <초조한 마음>을 읽고 좋은 감정을 품었다. 그의 책이다. 톨스토이의 짧은 교훈 글 같기도 한 이 책을 읽으며 사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매우 단순하고, 단순하게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복잡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했다.

 

걱정없이 사는 기술, 필요한 건 오직 용기뿐!과 같은 자신이 살아오면서 있었던 일이나 느낀 점을 짧은 이야기로 나타내고 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못했던 나. 재산을 갈구하여 축적하는 것이 아닌 더불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말하는 사람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돈의 가치를 논하면서 누군가의 악행 속에서 누군가는 피해자로, 누군가는 방관자로 어떻게 살아가고, 계속 그렇게 살아가는 자와 더는 그렇게는 살지 못하는 자와 나와 함께 반성하자는 자의 이야기. 교훈이라며, 뜻깊었다며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다시는 그렇게, 더 이상은 이렇게 살지 않겠다는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이어져야 교훈이다. 책의 가벼움과 마음의 무거움을 가졌다.

 

나는 생각하는 호모 사피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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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이름은 페미니즘이야 강남순 선생님의 페미니즘 이야기 1
강남순 지음, 백두리.허지영 그림 / 동녘주니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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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이름은 페미니즘이야.

강남순 지음

 

<용서에 대하여>를 쓴 강남순 저자의 글을 좋아한다. 이렇게 잘 쓸 수 있다니. 하고 놀랐었다. 아는 것을 상대방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페미니즘은 여자인 나도 안 좋게 생각했었다. 페미니즘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역차별이라는 말이 들릴 정도의 사회라면, 그 정도라면 오히려 괜찮은 사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몰라서 그랬던 것이다. 간단하게, 인지하기 쉽게 쓴 이 책을 추천한다.

 

페미니즘이란 무엇인지, 차별, 미투 운동, 여성 혐오, 젠더, 양성평등, 성평등, 젠더렌즈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여성 운동은 여성도 한 인간이라는 의식을 하는 것이 제일 먼저이다.

 

이 세상에 서로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 식물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조금씩 다른 생김새와 마음을 갖고 있다. 서로 같지 않고 다른 것을 차이라고 한다. 그런데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존중하지 않고, 등급, 수준으로 구별하는 것이 차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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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 -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을 찾는 15가지 질문 청소년을 위한 자기 계발 시리즈
알랭 드 보통.인생학교 지음, 신인수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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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지음

신인수 옮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읽으면 득이 되는 책.

너무 많이 생각해서 미루는 습관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한번은 생각하고 살게 하는 책이다.

 

커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꼭 하고 싶은 일이, 되고 싶은 직업이 있어야 하는지, 그렇다면 직업이라는 건 뭐고 꼭 지루하기만 한 게 직업인지. 돈을 많이 버는 게 좋은 직업인지. 왜 우리는 좋아하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건지.

 

즐거운 일을 해야 하고,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한다면, 있다면 있는 대로 없다면 찾아가는 재미를 갖으면 될 일이다.

 

세상에는 무수한 직업이 있고, 아무도 모르는 직업을 내가 가질 수도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너무 재미난 것이 직업!

 

[이것이 진짜로 필요할까, 아니면 그냥 가지고 싶은걸까? 여러분도 훗날 사업을 구상하거나 직업을 선택할 때,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고민해 보세요.

-> 진짜로 필요한 것만 사야 되나? 그냥 가지고 싶은 거, 불필요한 거, 충동적인 거 그냥 사면 안돼? 왜 꼭 요리조리 여기저기 따지고 살피고 사야 돼? 광고의 꼬드김, 속임수에 넘어가 살 수도 있지. 그냥 그러면 어떠냐. 그래서 내 인생이 이런가.

 

자신이 맡은 사건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가치가 더 우선인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접어야 해요. 훌륭한 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도 법대로 따라야 해요.

전혀 즐겁지 않은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는 점은 생각하지 못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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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 - 마치 세상이 나를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금정연 지음 / 북트리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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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

금정연

 

20259Bookclub

 

말만 하는 친구가 있다. 이십년을 넘게 알아왔고, 여전히 말만 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그런 친구에게 항상 마음을 쏟는다. 이 친구에게는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논다. 그리하여 뭐라도 써보라고 또 책을 권하고 만다. 또 그 친구는 말로는 다할 것 같이 하고, 읽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매번 권한다. 서로의 합이 있어 우리는 아직 굴러가고 있다. 

 

작가의 일기인데, 단순히 일기가 아니라 나름 구성이 잘 되어 있다. 다른 작가들의 일기 내용을 날짜, 계절에 맞춰서 가지고 오면서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좀처럼 책 읽는 속도를 잘 내지 못하는 내게도 속도감있게 편안하면서도 의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을 준 책이다.

 

가끔 이런 책들이 있다. 여러 번 다시 읽지는 못하겠지만, 읽었던 순간의 마음을 기억할 수 있는 책. <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를 읽고 다시 시작한 날처럼.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져 뇌를 활성화했다.

 

그리고 작가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작가가 자신의 글에 대한 서평을 읽는다고 하니, 한번 믿어보자). 자신만의 문장법을 만들었다는 것을 피력하기 위한 문장을 사용한 것인가? 아니면 문장을 완성하지 못하는 병에 걸린 것인가?

: 일단 트래펑이랑 압축기 주문했다.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해야 해서 얼른 씻고 동사무소 갔다.

존 파울즈의 나의 마지막 장편소설 조금 읽었다.

실비아 플라스의 읽기 읽었다.

오랜만에 경의중앙선 타고 작업실 갔다.

이런 식의 문장이 계속 나온다. 일일이 다 적을 수도 없게 계속. 마치 메모지에 쓰윽 남겨놓은 것 같은 문장들. 그런데 이건 책이잖아요. 70쪽을 넘어서면서부터는 한쪽에 두 곳씩은 자리하고 있다. 마무리하기 싫은 마음이 반영된 건가? 자꾸만 작가를 이해하고 싶은데, 이해할 수 없어 서글퍼 진다. ? 난 이 책을 읽고 나와 비슷한 면을 보면서 내가 글을 썼다면 이랬겠다 싶은 부분이 많았으니까.

 

마음은 무거운데 날씨는 좋았다는 작가의 말처럼 글의 내용은 좋았는데 문장력은 나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리고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기 위해서는 냉장고 문을 열고, 코끼리를 넣고, 냉장고 문을 닫으면 되는 것처럼 이라는 문장에서는 무라카미하루키와 박민규 생각이 났다. 읽으면서 큰 세대여서 그런가? 코끼리라고 하면 어린 왕자가 생각나지만, 이런 문장은 위의 두 작가를 필시 생각나게 한다.

 

 

 

첫 아이에게는 일정을 말하기 무섭다. “몇월 며칠에 제주도에 갈 거야라고 하면 그날이 오기까지 제주도에 갈 생각으로 설레어 한다. 만약 약속대로 제주도에 가지 못하면 어쩌나 마음 속으로 발을 동동 구르며 아이에게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따라온다.

오늘은 며칠 전에 친구와 만나서 한 시간 놀기로 한 날이다. 약속한 삼일 전부터 목요일에 oo이랑 놀기로 했어 라는 말을 반복하며 얼굴에 만연한 웃음이다.

 

그러다 어린 왕자와 여우의 이야기를 읽었다. 어린 왕자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세 시부터 행복해질 거라던 여우. .... 우리 아이는 무언가를 할 때 기다리며 사랑할 줄 아는 행복한 아이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들면서. 아하. 했다. 나는 정말 행복한 아이와 함께 사는구나. 앞으로 아이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압박감은 없고, 가슴이 뭉클하고 행복할 것이다.

 

 

 

[‘읽기를 읽으며 쓰는 일기를 연재하지 않겠느냐는 친절한 제안을 받았다-작가는 글을 써달라는 제의가 계속 들어오는 듯 했다. 작가 세계에도 마당발이 있다면 금정연이 아닐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게 더 낫다

 

바쁜 것과 시간이 없는 건 다르다. 우리는 종종 할 일이 쌓였는데도 일과 상관없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낭비한다. 또 우리는 종종 갚아야 할 돈이 있고 그 밖에 돈이 나갈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닐 때도 비싸고 쓸모없는 물건을 충동적으로 구입하며 돈을 탕진한다. 그러면서 종종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창문을 열어 주세요. 며칠 전부터 저는 날 수 있게 되었답니다.

 

비록 전망은 어둡고 꽉 막혀 어디로도 움직이지 못할 것 같은 순간이라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고.

 

어린 왕자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세시부터 행복해질 거라던 여우처럼.

 

그가 지금 내 나이쯤에 쓴 과거 일기를 읽는 건 묘한 일이다.

 

올해 책 다섯 권 내야지라고 적었다. 월요일의 나. 화요일의 나. 수요일의 나

답은 없고 여전히 많은 것들이 막막하기만 하다.

 

오늘은 11일 토요일이고 나는 여전히 나다.

 

뾰족하던 구석들이 어느덧 둥글어진 조금쯤 늙은 지친

 

할 일이 태산인데 벌써부터 너무 피곤하고 하루가 다 간 것 같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정확히 말하면 하기 싫다기보다는 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 생각이 맞았다. 지금은 아홉시 이십이 분이고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오늘 하루가, 지난 한 주와 한 달과 한 해학, 내 인생 전체가.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나는 여전히 나고 다른 사람이 될 수 없고 때때로 그게 너무 답답하고 절망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고. 아무리 답이 없는 것 같은 순간이라도 어떤 종류의 답은 있게 마련이고, 비록 그게 내가 바라거나 원했던 답은 아닐지라도.

 

우리에게는 필요한 시간이 모두 주어져 있다.

 

아이 재우고 조금 짬이 나긴 했는데, 그마저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다 보내 버렸다.

 

사람이 슬프면 소비를 한다고 하던데...

 

한꺼번에 다 하겠다고 생각하면, 끔찍하게 겁나는 일이다. 소설이 그렇듯. 시험이 그렇듯. 하지만 한 시간씩, 매일 하루씩 해 나가다 보면, 삶도 가능해진다.

재밌을 것 같아? 물으니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 재밌을 것 같아.

 

언젠가부터 평온함이라는 게 뭔지 모르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 같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격렬한 감정이 일어난다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깊숙한 곳에 침울하게 가라앉아 있는 느낌. 그런데 이제 조금씩 흔들리는

 

진짜 걱정은 어른들의 얼굴 높이에 있다.

 

내가 진정으로 일을 하고 있을 때 나는 행복하며 강해지며 희망이 앞에 놓여 있다. 이것이야말로 인생을 인내하게 하는 유일한 것이다. 그러나 내가 어쨌든 실패를 위하지 않는 이상 나는 앞으로 2~3년간 힘껏 노력을 해야겠다. 힘껏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나는 패배하게 되리라!

 

바닥에 요가 매트를 깔고 눕는데 어쩌면 나는 이미 패배했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있었을 수도 있고

 

시계는 떠남을 가리키고 있다.

 

삶의 결핍 상태가 서서히 구체적인 얼굴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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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최명기 지음 / 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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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최명기 지음

 

저자는 매스컴에 종종 나오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인물이다. 순해 보이는 인상과 순해 보이는 말투 그리고 내용은 전혀 순하지 않다. 약간의 얼굴의 씰룩임과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없는 불안한 눈빛이 보는 사람으로부터 응원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말을 잘한다. 막힘없이 말할 수 있는 그는 불안도 만큼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늘 아이디어가 샘솟는 사람이다. 책을 출간하는 일도 그런 저자의 지속적인 도전 중 하니이다. 그래서 이것만 보고 그를 논하기엔 그의 재능이 아깝다.

 

책은 산만한 사람을 응원하는 이야기인데, 산만하지 않은 나로서는 조금이라도 산만해지려는 모습이 보이면 정신이 없다. 그래서 동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봤을 때도 응원할 수 있기를.

 

그렇다고 ADHD가 방황하는 이들은 또 아니잖은가. 그들 나름대로의 성향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이지, 방황하며 자신의 길을 헤매고 있는 이들은 아니다.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길을 찾아가고 있는 이들이다. 얼만큼의 정상이라는 잣대를 들이대고 고치면서 살아야 할까.

 

답은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여서 곤란하다면 고쳐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런 사람도 있고, 이런 사람도 있는 게 세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전에도 이런 사람들은 많았다. 지금에서야 갑자기 유병률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게 아니다. 병원에 가지 않은 사람 중에 얼마나 많은, 심각한 증상을 가진 이들이 많았겠는가. 그래서 회사에서 그렇게 힘든 상사나 부하직원을 만나는 게 아니겠는가. 현대 사회에 자신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위로와 함께 ADHD여서 그렇다는 잡소리는 집어치우고 공생하면서 살 방법을 모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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