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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최명기 지음 / 놀 / 2018년 2월
평점 :
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최명기 지음
저자는 매스컴에 종종 나오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인물이다. 순해 보이는 인상과 순해 보이는 말투 그리고 내용은 전혀 순하지 않다. 약간의 얼굴의 씰룩임과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없는 불안한 눈빛이 보는 사람으로부터 응원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말을 잘한다. 막힘없이 말할 수 있는 그는 불안도 만큼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늘 아이디어가 샘솟는 사람이다. 책을 출간하는 일도 그런 저자의 지속적인 도전 중 하니이다. 그래서 이것만 보고 그를 논하기엔 그의 재능이 아깝다.
책은 산만한 사람을 응원하는 이야기인데, 산만하지 않은 나로서는 조금이라도 산만해지려는 모습이 보이면 정신이 없다. 그래서 동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봤을 때도 응원할 수 있기를.
그렇다고 ADHD가 방황하는 이들은 또 아니잖은가. 그들 나름대로의 성향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이지, 방황하며 자신의 길을 헤매고 있는 이들은 아니다.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길을 찾아가고 있는 이들이다. 얼만큼의 정상이라는 잣대를 들이대고 고치면서 살아야 할까.
답은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여서 곤란하다면 고쳐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런 사람도 있고, 이런 사람도 있는 게 세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전에도 이런 사람들은 많았다. 지금에서야 갑자기 유병률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게 아니다. 병원에 가지 않은 사람 중에 얼마나 많은, 심각한 증상을 가진 이들이 많았겠는가. 그래서 회사에서 그렇게 힘든 상사나 부하직원을 만나는 게 아니겠는가. 현대 사회에 자신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위로와 함께 ADHD여서 그렇다는 잡소리는 집어치우고 공생하면서 살 방법을 모색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