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 공지영 에세이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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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사람의 믿음이다. 이 세상을 이기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닌, 나를 믿고, 서로를 믿고 살아가는 믿음. 그것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남을 생각하는 방식이 오히려 계산적인게 되서, 오히려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될 정도라고 다소 과장섞인 말들을 하는데, 그게 바로 이 책의 핵심이다. 콩국수를 배달에 배달비가 나오지 않는다는 시골 음식점 주인장에게 자신이 배달비까지 쳐서 주겠다는 말을 하자, 어떻게 제값을 받지 않고 음식을 파느냐고 말하는 주인장의 말. 그 말이 이 책의 주제이다.  

당신에겐 지금 무엇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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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손톱
아사노 아쓰코 지음, 김난주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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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사노 아츠코'의 세계에 빠질 준비를 시작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배터리'를 읽을 생각이다. 아사노 아츠코를 분홍빛 손톱으로 처음 만나게 된 것이 좋은 일인지, 그렇지 않은 일인지는 배터리를 읽고 생각해 볼 일이다.  

p62 말이든 눈길이든 생각이든, 상대가 똑같은 한결같음으로 받아주는 일이란 흔치 않다. 오히려 미처 다 받아들이지 못한 것을 무거운 짐이라 생각하고, 귀찮게 여기고, 당혹감의 원인으로 삼는다. 그러면서 상대가 다 받아들여 주지 않으면 상처를 입는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 눈길을 외면한다. 마음을 몰라준다고 하면서. 

이 글의 내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이 글은 성정체성에 대해서 혼란을 겪는 17살의 소녀가 한 소녀를 만나 내적으로 성숙하게 되고, 앞으로 한발 다가가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돈만 주면 어떤 남자에게든 몸을 준다는 소문 속의 그녀와 마녀라는 소문이 있는 소녀가 만나, 세상속에서 고립되지 않고, 조금씩 성장해 간다.  

학교라는 둘레 안에서 나는 그다지도 속수무책이었다. 둘레 안에서 나는 내 자존심조차 지킬 수 없는, 형편없는 소녀였다. 사람은 시간이 흘러,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그런 말들을 하며, 과거를 추억하지만, 난, 다시 돌아가, 그때의 그 마음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 그게, 누구의 잘못이기보다는, 10대의 내가 그저 그랬던 것이다. 10대가 지나고, 나는 10대를 향한 책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어쩌면 무의식 속에서, 10대의 나를 밀어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면서, 차츰, 서른의 문턱에서야, 10대라는 마음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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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알랭드 보통- 일의 기쁨과 슬픔. 나를 난해하게 만드는 글자들.  

알랭드 보통을 이해하기 어렵고, 글을 이해하기도 어려우며, 일에서의 기쁨과 슬픔이라니. 하물며, 화물선 관찰하기, 물류, 비스킷 공장, 직업 상담, 로켓 과학 등의 차례라니..  

그런데도 무단히도 이해하고 싶었다. 이해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네. 하며,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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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의 사색
르네 데카르트 외 지음, 휘닉스 기획편집팀 엮음 / 휘닉스드림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p61 괴로워할 시간이 없다.-인생은 너무 짧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루하게 살 수 없다. 디즐레이의 말이다. 여러 가지 고통스런 경험을 이겨 나가는데 이 말이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때때로 멸시해 버리고 잊어 버려야 할 사소한 일 때문에 정신이 뒤집히는 경우가 자주 있다. 앞으로 기껏 살아야 불과 수십년 동안만 이 지구 위에서 생활한다. 그러면서도 몇 해만 지나면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질 어떤 일에 얽매여 번민과 불행으로 우리는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앙드레모로이. 프랑스의 소설가. 

p67 유쾌한 일에 머리를-그대가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서 머리를 쓰지 말라. 또 그대가 불쾌하게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도 머리를 쓰지 말라. 싫은 사람의 일을 머리에 그리거나 혼자 주먹질을 하며 불쾌한 추억에 혼자 우울해지는 것은 좋지 않다. 자라나는 식물이 햇및을 향하듯, 밝고 유쾌한 일에 머리를 쓰라. 불쾌한 일에는 단 1분 1초라도 인색하게 아끼라.-아이젠하워. 미국의 13대 대통령. 

p69 자살은 비겁하다-인간을 제외하고는 어떤 생물도 자살의 흉내도 내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죽음 그 자체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인간은 삶의 고통 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해서 하등 동물과는 다른 것으로 자부를 한다. 그러나 인간은 자살을 직접 행동으로 옮긴 경우에 그 행동이 참으로 비겁하다는 것을 모른다는 점에서 다른 하등 동물보다 더 하등일 때가 있다.- 파브르. 프랑스의 곤충학자. 

p86 먼후일-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시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시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김소월. 

p95 입은 몸을 치는 도끼- 모든 재앙은 입에서 나온다. 입을 지키라. 맹렬한 불길이 집을 태워 버리듯 입을 삼가지 않으면 입이 불길이 되어 온 몸을 태우고 말 것이다. 이레 중생의 불행한 운명은 그 입에서 생기고 만다.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칼이다. 석가모니. 

p98 정신 속에 보물이 있다. -사람들은 자기의 약점을 들여다보고 비판하기보다는 자기의 장점을 발견해서 키울 것이 필요하다. 땅 속에 무한정의 금광이 들어 있듯이 사람의 정신 속에도 파면 팔수록 빛나는 재능이 들어 있다. 노력만이 그 재능을 빛낼 수 있다.- 루즈벨트. 미국의 16대 대통령. 

p164 노력으로 좋은 습관을- 모든 습관은 노력에 의해 굳어진다. 잘 걷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자주 많이 걸어야 한다. 잘 달리기 위해서는 많이 달리는 것이 필요하다. 잘 읽게 되려면 많이 읽어야 한다. 지금까지 습관으로 되어 있던 것을 중단하면 그 습관은 차츰 차츰 쇠퇴해진다. 만약 열흘 이상 잠만 잔 사람이 걷기 시작하면 발이 매우 약해졌음을 알아차릴 것이다. 그러니까 그대가 어떠한 습관을 얻고자 원한다면 그것을 많이, 그리고 자주 되풀이하는 것이 필요하다.- 에픽테토스. 로마제정시대의 후기 철학자.  

p165 가난한 마음- 우리는 정신적으로 부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신적으로 너무 굶주려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가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라고 말한 것은 스스로 자기 마음의 가난함을 깨달은 자를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빈약하고 부족한 마음을 뒤돌아봄이 적다. 사람은 부족함을 깊이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좋다. 그것이야말로 행복의 출발이다. 인생에 대한 끝없는 겸손, 그것 없이는 언제나 사람은 방황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빌그레이엄. 미국의 기독교 부흥설교사. 

p179 당신이 행복할 동안은- 당신은 행복하고 나도 또한 행복합니다. 이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이 당신의 행복을 받고 있습니다. 요전에 당신이 사랑하는 아이를 보고 질투의 가슴이 부서질 듯 했으나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미소하던 순간 나는 당신을 생각하고 입맞추었습니다. 나는 그 아이에게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 아이 얼굴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내고 탄식을 억지로 눌렀습니다만어머니 그대로의 눈초리를 보고는 나는 어쩐지 반가웠습니다. 매리여! 안녕히 헤어집시다. 당신이 행복할 동안은 슬퍼하지 않으렵니다. 아아 그러나 나는 당신 곁에 있을 수는 없소. 내 마음은 이내 당신에게 사로잡힐 테니까. 가거라 어린 날의 꿈이여. 이제 와서 다시 회상해서는 아니 된다. 아아 남들이 있다고 하는 괴테의 망각의 강은 어디 있는가. 내 어리석은 마음이여. 가라 앉으라. 싫거든 찢어져라. -바이런. 영국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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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5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날의 사색에 다시 잠기고,
새벽의 밤을 보내고,
죽음을 보았다.
 

시골에서 초, 중, 고를 다녔다. 그 곳에서 나는 그럭저럭 열심히 해서, 그럭저럭 잘 하는 아이로, 국립대학교에 들어갔다. 아무런 모험도 하지 않았고, 안전하게 대학에 들어갔다. 그리고 4년동안 열심히도 나 자신을 찾아 헤맸다. 덕분에 나는 남들보다 모자란 위치에 놓여 있었다.  

전공을 살릴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전공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자, 대학원이라는 문턱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원이 아니라, 문턱인데, 그 문턱이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몇년의 시간이 흘러, 겨우겨우 대학원에 들어갔다. 처음 대학교에 들어갈 때는 돈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애정을 느끼지도 못하고 들어가서 생활한 대학교인데, 같은 학교의 대학원을 들어갈 때의 나는 무던히도 그 문턱에 들어가기에는 모자란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때의 자괴감이란.,.. 

길고 긴 시간을 돌아 대학원에 입학을 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 생활을 할 수 없는 곳이라 조금 있으면 직장도 그만두고, 백수의 상태로 '유예기간의 연장'이라는 용어를 들먹이는 시간에 돌입하게 된다. 그럼에도 나는 예전의 자신만만했던 나로 서 있을 수 가 없다. 겸손해 진 것이 아니라, 자존감이 위축되고, 두려워진 것이리라.  

적게는 2년 동안 많게는 그 이상, 백수로 지내게 되어도, 싫다는 군소리 한번 못해보고, 그저 감사하고, 감사히 여기며, 대학원 생활을 하게 되는  나 자신에게.. 내가 그동안 너무 즐기면서 살아온 것에 대한 앙갚음은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나는 여전히 나로 있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제 막, 두려움의 현실 앞에 선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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