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교실 : 글쓰기는 귀찮지만 잘 쓰고 싶어
하야미네 가오루 지음, 김윤경 옮김 / 윌북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장교실

하야미네 가오루 지음

 

책 제목과 더불어 [글쓰기는 귀찮지만 잘 쓰고 싶어/한 문장도 못 쓰다가 소설까지 쓰게 된 이상한 글쓰기 수업]이라고 써 있다.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면 어서 이 책을 읽어보세요라는 흥미를 유발하기 딱 좋은 홍보글이다. 맞다. 소설! 그래서 소설이 아닌 수필이나 말 그대로 글 쓰는 실력을 키우고 싶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스노볼이라는 고양이가 가르쳐주는 내용들은 이미 안에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일기나 독후감을 쓰고 있다.

독서나 필사를 하고 있다.

라고 한다면 딱히 더 이상의 가르침은 없다.

 

반면, 글쓰기가 정말 싫다/간단한 편지도 쓰기 힘들다/글을 잘 쓰려면 책을 읽어야 된다는 생각도 해보지 못했다 라면, 그런데 자꾸만 몇 줄이라도 글을 써야 되는 일이 생긴다면? 읽기에 적합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두의 독서모임 하나의책 독서모임 시리즈 2
이진영 외 지음 / 하나의책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의 독서 모임

이진영 김은주 최인애 전민아 이현 김연지 바나나망고

 

 

7명의 독서모임 참가자들의 수기다. 7명 모두가 같은 독서모임에 참여한 것은 아니고, 각기 하나언니의 어느 책모임에 참여한 사람으로 보인다. 저자들의 연령대, 직업은 모두 제각각이나 성별은 같은 것으로 보인다.

 

책의 기본적인 흐름은 독서모임을 하게 된 계기, 하나언니 책 모임에 들어간 첫 느낌, 독서모임 진행, 독서모임 팁, 추천 책으로 되어 있다. 글 솜씨는 엉망이다. 처음에는 그럴듯하다가 흐지부지되거나, 글은 장황하게 쓰여 있는데 도통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는 글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책을 집어드는 사람은 저자의 필력을 보려고 펼치지는 않을 것이다. 독서모임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방향을 잡기 위한 책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ok.

 

그럼에도 도서관 사서였다가 현재 출판사 직원으로 근무 중인 전민아님의 글은 잘 읽었다. 다른 이의 글을 읽고 출판을 할지를 결정하는 일보다 글을 쓰는 일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미 요정의 선물 신선미 그림책
신선미 글.그림 / 창비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젊은 그림책 작가들의 작품들을 찾아서 보는 편이다(사실, 안녕달, 신선미 등의 작가가 몇 살인지,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나는 모른다. 정말, 정확히 나의 생각이다).

찾아 보는 책들은 안녕달의 메리, 할머니의 여름휴가, 수박수영장, 당근유치원, 쓰레기통 요정/신선미의 개미 요정의 선물, 한밤중 개미 요정/윤지희의 도토리랑 콩콩 등이 있다.

(권윤덕, 권정생, 윤구병 등의 그림책도 역시나 좋은 작품들이지만 여기서는 제외하고 이야기했다)

 

그림책은 아이들만의 전유물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저자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다 큰 어른이 쓴 책이 아닌가. 그래서 일반적으로 어른이 된 작가가 아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쓴 것이고, 혹은 아예 초점이 어른에 맞추어져서 쓰여진 글들도 많다. 그래서 개중에는 아이들이 읽기에는 오히려 어려운 책도 여럿 있다. 신선미 작가의 책처럼 어른이 아이 때로 돌아가 엄마의 사랑을 느끼거나, 할머니가 다시 젊었을 때로 돌아가 그 당시 아이와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야기는 지금의 어른 행세를 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짙은 향수와 같다. 그리고 윤지희 작가의 사연을 알고 도토리랑 콩콩을 읽으면, 단순히 또래의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그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의 그림자를 느끼게 한다. 이것이 무슨 의미일까?

나는 이런 그림책들을 아이와 함께 읽는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매일 책을 읽는 날들의 연속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럴 때 엄마도 읽고 싶은 책을 아이와 함게 읽어야 하는 책에 살짝 끼워 보는 것을 권한다. 함께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상을 만드는 것, 그것이 위 작가들이 말하는 의미 중 하나로 받아들여 졌다.

, 책을 읽다가 주책맞게 눈물이 나는 것을 아이가 보더라도 창피해하지 말고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애

 

[습기를 잔뜩 먹어 붕 뜬 단발머리, 편안한 티셔츠 차림의 페니는...] 이 글은 주인공 페니에 대한 묘사로 시작한다. 그리고 꿈을 사고 파는 것이 트렌디하고, 여러 꿈을 파는 곳 중에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힙한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배경묘사다. 또한 독자에게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어나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녹여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처음에는 조앤 K롤링의 해리포터와 같은 환타지 한국판인가 하다가 히가시노게이고의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의 한국판인가 했다. 만약 해리포터를 열광하며 읽었던 세대가 성인이 되었다면 이런 글을 쓰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대의 문화를 타고 성장한 작가가 이렇게 세상을 그려낸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겠거니 싶었다.

 

환타지 소설의 인트로로 들어갈때의 방대함, 구조를 읽혀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3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그리고 글자 크기도 장평도 큰 책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부담감도 그리 길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판타지를 품고 있으면서 방대하지 않으면서 잔잔한 에피소드들이 나오는 것으로 흘러갔다. 쉽게 읽혔다.

 

이 글을 3파트로 나누어 살펴보자면,

환타지적 요소에 대한 설명

달러구트 손님들에 대한 이야기

달러구트 꿈제작자, 직원들에 대한 히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책이 이렇게 파트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다 읽고 나니 글의 구성요소들이 이렇게 들어왔다.

 

세 번째 제자의 후손인 달러구트가 운영하고 있는 꿈 백화점에 취직한 페니는 꿈을 사는 사람들, 꿈을 만드는 사람들, 꿈을 파는 사람들을 통해 단순히 꿈이 수면 방해꾼이 아닌 꿈이 주는 의미와 사람들의 세상을 연결하여 바라본다. 과거에만 사는 사람들, 미래에만 사는 사람들, 현재에만 사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에 사는 사람들은 과거의 일에만 집착하여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미래에만 사는 사람들은 앞만보고 달리지만 의미를 찾지 못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나치게 현재에만 사는 사람들은 이 현재가 과거와 미래의 연결통로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말그대로 here and now만 하기도 한다. 우리는 나를 바라보는 꿈을 꿀 필요가 있다.

 

설렘 한방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짜감정 -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
김용태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가짜감정

김용태

 

이 책은 전체 분량의 반 정도를 기꺼이 사례로 채워 설명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건너 뛰고 chapter 4부터 읽었다. 가짜감정의 사례를 보는 것보다 나를 휘젓는 감정을 알고, 조절해 나가기 위해 이 책을 집어들었으니, 목적에 부합하게 읽어 나가기로 했다. 이전에는 책의 처음부터 차근차근 곱씹으면서 읽었는데, 지금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안다. 중간부터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읽든 말든 그것은 내 마음이지 뭐.

 

책은 정말 다정하게 잘 쓰여 있었다. 치료란 쉬워야 한다는 것을 근래 읽는 책들을 통해 깨닫는다. 내가 그동안 전공도서랍시고 나조차도 버거운 내용들을 껴안고 있어서, 치료에 적용하기 어려웠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저자는 자신도 부적 감정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여기면서 버둥거렸던 일례와 함께, 그러한 감정이 드는 것은 당연하니 도망치지 말라고 말한다. 우리는 누군가를 비난하면서 대화를 이끌어가는 경향이 있다. 앞에서는 대놓고 말하지 못하고 뒷담화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그런데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더 우울해지는 때가 있다. 그것은 나를 보지 않고 타인이 잘못으로 돌린 채 막을 내려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기분이 어떤지, 내 감정이 어떤지는 돌아보지 못하고, 불편함을 덮어버리기에만 급급하다.

 

누군가는 화가나는 감정을 우울이라는 것으로 표현한다. 누군가는 외로움을 화로 표현한다. 우리가 겉으로 표현되는 감정 이면에 진짜 내 감정을 알아가는 것. 그리고 나도 너도 두려운 감정 속에 소용돌이 치는 마음을 평온한 물결로 인도할 수 있게 되는 것. 그것이 우리의 감정에 대하는 자세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