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감정 -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
김용태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가짜감정

김용태

 

이 책은 전체 분량의 반 정도를 기꺼이 사례로 채워 설명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건너 뛰고 chapter 4부터 읽었다. 가짜감정의 사례를 보는 것보다 나를 휘젓는 감정을 알고, 조절해 나가기 위해 이 책을 집어들었으니, 목적에 부합하게 읽어 나가기로 했다. 이전에는 책의 처음부터 차근차근 곱씹으면서 읽었는데, 지금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안다. 중간부터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읽든 말든 그것은 내 마음이지 뭐.

 

책은 정말 다정하게 잘 쓰여 있었다. 치료란 쉬워야 한다는 것을 근래 읽는 책들을 통해 깨닫는다. 내가 그동안 전공도서랍시고 나조차도 버거운 내용들을 껴안고 있어서, 치료에 적용하기 어려웠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저자는 자신도 부적 감정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여기면서 버둥거렸던 일례와 함께, 그러한 감정이 드는 것은 당연하니 도망치지 말라고 말한다. 우리는 누군가를 비난하면서 대화를 이끌어가는 경향이 있다. 앞에서는 대놓고 말하지 못하고 뒷담화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그런데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더 우울해지는 때가 있다. 그것은 나를 보지 않고 타인이 잘못으로 돌린 채 막을 내려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기분이 어떤지, 내 감정이 어떤지는 돌아보지 못하고, 불편함을 덮어버리기에만 급급하다.

 

누군가는 화가나는 감정을 우울이라는 것으로 표현한다. 누군가는 외로움을 화로 표현한다. 우리가 겉으로 표현되는 감정 이면에 진짜 내 감정을 알아가는 것. 그리고 나도 너도 두려운 감정 속에 소용돌이 치는 마음을 평온한 물결로 인도할 수 있게 되는 것. 그것이 우리의 감정에 대하는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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