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애드워드 즈윅

오랜만에 여자셋이 모였다. 셋이 모여, 영화관에 갔다. 영화의 제목은 '러브 앤 드럭스'  

아니, 왠 사랑과 약물? 이런 시덥잖은 생각을 하며, 내 좌석에 앉았다.  

영화의 내용은 사랑을 하지 않았던 파킨슨병을 가진 여자와 제약회사에 다니는 남자의 사랑이야기로, 처음에는 쿨하게 만나다가, 쿨하게 헤어지자고 했다가, 끝내 쿨해질 수 없는 연인의 이야기였다.  

앤 헤서웨이와 제이크 질렌할의 계속되는 베드신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 갓 소개팅한 분들이나 아직 불편한 남녀는 조금 경계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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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글을 쓰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나에게, 박완서는 화가 나는 존재였다. 별 이야기도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글을 잘 쓸 수가 있는지... 하나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 수많은 조사와 수많은 시간을 들이는 작가들에게, 일침이라도 가하듯이, 별일 아닌 듯이 글을 쓰는 박완서라는 존재에 대해서, 나는 무던히도 화를 냈었다. 그러면서도 박완서의 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읽어내려갔었다.  

그런 박완서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 나이 80이 넘어서도, 여전히 고운 얼굴로, 그녀가 하늘로 갔다. 그녀가 하늘로 갔다는 소식에, 순간 내 가슴이 미어진 것은.. 그리고 그 곳에서 그녀의 가족들을 만났을까? 하며 별 걱정을 다하게 되는 것은.  

그녀의 매력일까? 마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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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경영을 만나다
최명기 지음 / 허원미디어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데는, 평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남들만큼 노력하고, 남들만큼 즐기며, 남들만큼 투자한다. 그 남들만큼이라는 생각이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주기는 하지만, 그렇기에, 더 나은 삶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과연,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에서는 끈기, 용기, 책임, 지혜로 나누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본질은 우리의 마음을 올바로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끈기와 용기와 책임과 지혜가 자신에게 있으면 좋으리라는 것을.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이런 것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그 어려움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을 파악하고, 더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책의 에피소드 부분은 마치, 스펜서존슨 의 'present'에서 한 아이의 성장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듯이,  미선이의 삶을 통해 끈기, 용기, 책임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람이 성장해 나가면서 필요한 것들과 그것으로 인해 인생이 어떻게 설계되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나타내는 것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난  '용기'편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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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작은 거짓말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p98 You know what i miss? I miss the idea of him. 

p124  내 팔에 안길래? 루리코는 순간 주저하다가, "그럴게"라고 대답하고 다가와 사토시 눈앞에 선다. 사토시는 아내를 팔로 감쌌다. 천천히 3초를 헤아린다. "이제 됐지?" 루리코가 눈을 감고, "조금만 더."라고 말했다. 다시 3초를 헤아리고 팔을 풀었다. 루리코가 눈을 뜨고 "고마워."라고 한다.  

p158 루리코를 찻집에 앉혀놓고 방으로 돌아오자 별안간 심장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p198 달콤하다. 

p200 욕실은 좁고 썰렁하다. 세탁기를 돌리면서 사토시를 생각했다. 지금쯤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사토시를. 그리운 마음이 들었다. 보고싶다, 라고 해도 좋았다.  

p224 그러고는 생각했다. '그래, 바꽃이다'라고. 그런 식으로 연애를 하고, 그것을 단념하면서까지 지켜낸 사토시와, 단둘이, 영화 <금지된 장난>의 미셀과 폴레트처럼 바싹 붙어 지낼 수 없다면, 그때는 바꽃이다. 나물과 튀김. 영양밥으로 만들면 어떤 맛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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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왕따까지는 아니고, 은따라는 걸 당한 적이 있다. 학기 초반에는 친구하자며 달려들더니, 시간이 좀 흐르자,  은근한 따돌림을 하였던 것이다. 그때, 난 작은 사회를 배웠던 것 같다. 그 뒤로, 나도 단짝이라는 이름 아래, 절대 떨어지지 않는 친구를 두고, 학교 생활을 했던 것 같다. 머리로 말이다.  

그리고 대학교 갔다. 대학교에서는 그렇게 생활하고 싶지 않았다. 점수를 위해, 나의 이익을 위해. 라는 그런 것들을 4년 동안 내려놓았다. 그리고, 학점에 연연하지 않고, 내 나름의 수업을 찾아 들었고, 나의 이익을 위함이 아닌, 진정한 친구를 찾아 해맸다.  

그리고 사회에 나왔다. 사회에 나오니, 경험자들에겐 오히려, 내가 악이었고, 내가 독이었다. 세상물정을 몰라서, 생각없이 행동하는, 그래서 상처를 주고야 마는. 그렇게 5년이 흘러, 나는 세상물정에도 익숙해지고, 사람들한테 상처주지 않는 법도 배워갔다.  

그리고 다시 대학원이라는 곳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곳에서 내 마음이 다치고 말았다. 그래서 닫히고 말았다. 더 성장하기 위해 선택한 곳이, 고등학교의 연장선에 있는 사람들의 집합이라니.. 그래도 약해지지 말고, 그래도 상처받지 말기를 바라고 바라지만, 역시, 나는 고등학교 시절의 트라우마를 버리지 못한 약한 인간인가보다.  

"그러니, 제발, 그렇게 '나만 잘되면 되지'라는 생각 좀 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의 그런 이기주의에 내 마음이 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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