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왕따까지는 아니고, 은따라는 걸 당한 적이 있다. 학기 초반에는 친구하자며 달려들더니, 시간이 좀 흐르자, 은근한 따돌림을 하였던 것이다. 그때, 난 작은 사회를 배웠던 것 같다. 그 뒤로, 나도 단짝이라는 이름 아래, 절대 떨어지지 않는 친구를 두고, 학교 생활을 했던 것 같다. 머리로 말이다.
그리고 대학교 갔다. 대학교에서는 그렇게 생활하고 싶지 않았다. 점수를 위해, 나의 이익을 위해. 라는 그런 것들을 4년 동안 내려놓았다. 그리고, 학점에 연연하지 않고, 내 나름의 수업을 찾아 들었고, 나의 이익을 위함이 아닌, 진정한 친구를 찾아 해맸다.
그리고 사회에 나왔다. 사회에 나오니, 경험자들에겐 오히려, 내가 악이었고, 내가 독이었다. 세상물정을 몰라서, 생각없이 행동하는, 그래서 상처를 주고야 마는. 그렇게 5년이 흘러, 나는 세상물정에도 익숙해지고, 사람들한테 상처주지 않는 법도 배워갔다.
그리고 다시 대학원이라는 곳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곳에서 내 마음이 다치고 말았다. 그래서 닫히고 말았다. 더 성장하기 위해 선택한 곳이, 고등학교의 연장선에 있는 사람들의 집합이라니.. 그래도 약해지지 말고, 그래도 상처받지 말기를 바라고 바라지만, 역시, 나는 고등학교 시절의 트라우마를 버리지 못한 약한 인간인가보다.
"그러니, 제발, 그렇게 '나만 잘되면 되지'라는 생각 좀 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의 그런 이기주의에 내 마음이 다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