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글을 쓰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나에게, 박완서는 화가 나는 존재였다. 별 이야기도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글을 잘 쓸 수가 있는지... 하나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 수많은 조사와 수많은 시간을 들이는 작가들에게, 일침이라도 가하듯이, 별일 아닌 듯이 글을 쓰는 박완서라는 존재에 대해서, 나는 무던히도 화를 냈었다. 그러면서도 박완서의 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읽어내려갔었다.
그런 박완서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 나이 80이 넘어서도, 여전히 고운 얼굴로, 그녀가 하늘로 갔다. 그녀가 하늘로 갔다는 소식에, 순간 내 가슴이 미어진 것은.. 그리고 그 곳에서 그녀의 가족들을 만났을까? 하며 별 걱정을 다하게 되는 것은.
그녀의 매력일까? 마력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