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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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로 인해, 작가에 대한 환상이 생겼었나보다.

도무지 재미없고, 도무지 읽히지않고, 도무지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뭐라도 있겠지 하면서 읽어내려간 책이다.

나에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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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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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재미가 없었다.

노인, 아이가 나오는 이야기? 별로 안좋아한다.

 

그런데 읽다보니, 로맨스다.

읽다보니, 삶에 대한 철학이 있다.

나도 내 삶에 대해 정직하고, 내 사랑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이가 되고 싶다.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살 수 있다. 그는 그저 뚱뚱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을 뿐이었다.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살아가는지 헤아릴 수 없을 뿐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이 먹을 수 있을까? 대체 어떻게 살았기에 2인분의 인간이 된 것일까? 아마 그렇게 된 데에도 모종의 결단이 필요했을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누군가 맨발로 그의 가슴속을 뛰어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게 될 그녀의 웃는 모습을 볼 일이 없었으리라.

그녀는 종종 모든 길은 원래 당신이 하기로 예정된 일로 통하게 돼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녀에게 그 원래 당신이 하기로 예정된 것은 아마도 무엇이었으리라.

하지만 오베에게 그건 누군가였다.

 

그는 자기가 주택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마도 그것들이 이해할 수 있는 존재라서 그랬으리라. 주택은 계산할 수 있었고 종이에 그릴 수 있었다. 방수 처리를 해놓으면 물이 새지 않았고, 튼튼하게 지어놓으면 무너지지 않았다. 주택은 공정했다. 공을 들인 만큼 값어치를 했다. 안타깝게도, 사람보다 나았다.

 

사람들은 병원에 죽으러 간다. 오베는 그걸 안다. 국가가 사람이 하는 일마다 죄다 돈을 걷으려 하는 건 살아 있을 때만 해도 충분하지 않은가. 사람이 죽으러 갈 때도 주차 요금을 걷으려 드는 건 오베 생각엔 도를 지나친 것이었다. 그는 이 점을 주차 요원에게 누누이 설명했다. 바로 그때 주차 요원이 그에게 장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냥 웃고는 자기는 세상 무엇보다 책을 사랑한다고 말하더니 자기 무릎에 있는 책들이 무슨 내용인지 하나하나 열심히 말해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베는 자기가 남은 일생 동안 그녀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그녀의 입으로 듣길 원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안합니다. 그는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린 뒤 자기가 앉은 의자 다리를 툭 걷어 찬 다음 거의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당신이 바라보는 사람이 된다는 건 어떤 기분인지 알고 싶었을 뿐입니다.”그가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그녀가 테이블 너머에서 손을 뻗어 그의 팔을 잡았다.

 

누군가 묻는다면, 그는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자기는 결코 살아 있던 게 아니었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녀가 죽은 뒤에도.

 

하지만 소냐에게 오베는 결코 뚱하지도 거북하지도 까칠하지도 않았다. 그녀에게 그는 첫 저녁 식사 테이블에 올라 있던 살짝 부스스한 분홍색 꽃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입던 갈색 정장이 살짝 꽉 끼는 널찍하고 슬픈 어깨였다. 그는 정의와, 페어플레이와, 근면한 노동과, 옳은 것이 옳은 것이 되어야 하는 세계를 확고하게 믿는 남자였다. 훈장이나 학위나 칭찬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그래야 마땅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종류의 남자들은 이제 더 이상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소냐는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 남자를 꼭 잡았다. 아마 그는 그녀에게 시도 써주지 않을 테고 사랑의 세레나데도 부르지 않을 것이며 비싼 선물을 들고 집에 찾아오지도 않을 테다. 하지만 다른 어떤 소년도 그녀가 말하는 동안 옆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좋다는 이유로 매일 몇 시간 동안 다른 방향으로 가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녀가 자기 넓적다리만큼이나 두꺼운 그의 팔을 잡고 그 부루퉁한 소년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필 때까지 간질이면, 그건 마치 보석을 둘러싸고 있던 회반죽이 갈라지는 것 같은 일이었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면 마치 소냐의 내면에서 무언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그 순간 그 무엇인가는 온전히 소냐의 것이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집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요. 소냐는 그렇게 말하곤 했다. 처음에는 새 물건들 전부와 사랑에 빠져요. 매일 아침마다 이 모든 게 자기 거라는 사실에 경탄하지요. 마치 누가 갑자기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와서 끔직한 실수가 벌어졌다고, 사실 당신은 이런 훌륭한 곳에 살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할까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그러다 세월이 지나면서 벽은 빛바래고 나무는 여기저기 쪼개져요. 그러면 집이 완벽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해서 사랑하기 시작해요. 온갖 구석진 곳과 갈라진 틈에 통달하게 되는 거죠. 바깥이 추울 때 열쇠가 자물쇠에 꽉 끼어버리는 상황을 피하는 법을 알아요. 발을 디딜 때 어느 바닥 널이 살짝 휘는지 알고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옷장 문을 여는 법도 정확히 알죠. 집을 자기 집처럼 만드는 건 이런 작은 비밀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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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언니의 작고 사랑스러운 프랑스 자수 판다언니의 자수
박준영 지음 / 책밥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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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좋은 책입니다. 너무 과하지 않고.

산지 어느 정도 됐는데, 아직 자수다운 자수를 놓지 못하고 있다.

사기 전에 그리도 많은 고민을 하면서,

막상 사고 나면 잊어버린다.

사고 나서도 조금은 애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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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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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하기 위해 샀다.

나는 영화로 봤다. 갈수록 단순해지는 나의 뇌는 단순한 내용의 영화 쪽으로 방향을 튼다. 단순하게 잘 봤다. 그런데 내 마음은 단순하지 않다.

울었고, 재미있었고,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

단순하지 않았는데, 뭐라 해야하지.

존엄사라는 소재가 들어가 있었다는 것 때문에 내가 그렇게 느낀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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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순간 (양장)
파울로 코엘료 지음, 김미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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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p53 시간을 죽이려고 빈둥거리지 말고

무슨 일이든 찾아서 하세요.

죽음의 문을 향해 천천히 당신의 등을 떠밀고 있는게

바로 그 시간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p65 주위에 '성공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서들이 있다면 다 내다버리세요.

당신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당신만의 짗미서를 써내려가는 것입니다.

 

p85 무얼 하던 중이든 1분만 모든 동작을 멈추세요.

그리고 당신에게 주어진 삶에

조용히 감사의 기도를 올리세요.

고통은 사라지고 기쁨만이 그 자리를 채울 것입니다.

 

p105 당신의 꿈이 시들어가고 있다는 첫 번째 징후는

당신이 이런 말을 내뱉기 시작할 때 나타납니다.

"지금은 내가 너무 바빠서..."

 

p113 나중을 위해 아껴두지 마세요.

내일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p115 당신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사람들의 편이 되세요.

한 번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들을 경계하세요.

 

p119 살면서 가짜 친구와 진짜 적을 가려내고

적절히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p125 적에게도 사랑을 보여주세요.

그러나 블랙리스트를 업데이트 하는 것은

한순간도 게을리하지 마세요.

 

p147 당신이 스스로를 어떻게 대접하느냐가

남들에게 어떤 대접을 받느냐를 좌우합니다.

 

p150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실패로 이끕니다.

 

p165 미리 미래를 내다보고

뭔가를 예측하력고 애쓰지 마세요.

삶이란 본래 앞을 알 수 없는 모험으로

충만해야 제맛입니다.

 

p166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걱정하지 마세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걱정하세요.

 

p177 어떻게 살아야 할지 머릿속으로만 고민하지 말고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사는 일에

직접 부딪쳐보세요.

 

p181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것은 예전에 가질 수 있었던 것에 대한

미련만 불러올 뿐입니다.

 

p182 사람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사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과연 내가 그럴 만한 그릇이 되는지

스스로를 의심하기 때문입니다.

 

p184 고통은 잠시지만 포기는 평생입니다.

 

p202 무엇이든 당신이 원하는 것을 뒤쫒을 때는

'안 된다'는 대답을 무시하고 넘기세요.

 

p205 고독을 기꺼이 받아들이세요.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삶의 목적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선물이랍니다.

 

p223 이미 내게 익숙해진 것들에 물음표를 던지고 저항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됩니다.

 

p224 무슨 일이든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설 정도로

하고 있지 않다면

당신은 진정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게 아닙니다.

 

p240 당신이 기다려온 마법의 순간은

바로 오늘입니다.

황금마냥 움켜잡을지

아니면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둘지는

당신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p244 소심함은 당신이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되지요.

그 길에서 걸림돌을 뽑아내는 것이 바로 배짱입니다.

배짱을 가지세요.

 

p246 인생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사람들이 넌 절대 할 수 없을 거라고 한 일들을

해내는 것입니다.

 

p248 당신이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한 이상

언제나 길은 있습니다.

 

p259 지성이란 불필요한 적을 만들지 않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기술입니다.

 

p264 좀비란 당신과 한자리에 있으면서

끊임없이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입니다.

 

p271 트윗을 하기 전에 구글 먼저 하라라는 말은

말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라는 말의

21세기식 표현입니다.

 

p274 아무도 그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한 것들을

미리 간파해내는 능력이야말로

우리가 천재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본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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