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있는 거 눈치채!
코노 유타카 지음, 최은지 옮김 / 리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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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고 있는 거 눈치채

코노 유타카 지음, 최은지 옮김



.... 이렇게 재미없는 소설 책 실로 오랜만이다. 하나도 안 궁금하고, 재미없고, 사랑받고 있는 거 모르겠고.

 

사랑받고 있다는, 그래서 우리가 뭘 느끼게 될지에 대한 예상은 맞아야지. 아무런 감흥이 없이. 이걸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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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 - 헬렌과 스콧 니어링이 버몬트 숲속에서 산 스무 해의 기록
헬렌 니어링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보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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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스콧 니어링 글

류시화 옮김

 

The April Bookclub

20244

 

단순함, 고요한 생활, 가치있는 일, 조화로움은 단순히 삶의 가치만이 아니다.

 

자연 속에서 사는 이들은 월든-소로우을 비롯하여 여럿 있고, 이들은 책을 냈다. 그들의 삶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얻고, 배우는가.

 

자연 속에서 살아낸 삶. 월든의 소로우는 26개월여간의 삶을 말하고 있지만, 조화로운 삶은 버몬트 숲속에서 산 스무해의 기록을 담고 있다. 실존이다.

 

출근해서 아침 9시도 되기 전부터 12시까지 쉬지 않고 일을 했다. 직원 식당에 가서 배고픈 배를 달래려고 하는데 그럴만한 음식이 없다. 짠 소금국에 밥을 말아 허기를 채웠다(이런걸 돈 주고 팔다니). 오후 3시가 되자 허기진 배를 더 이상 막을 수가 없다. 과자를 한움큼, 두움큼, 세움쿰 계속 밀어넣었다. 그렇게 나는 일하는 돼지가 되었다. 나는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동시에 함께 딸려온 허기를 달래지도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나는 단단히 소비하고 있다. 월급이 빠듯하게 소비하고 저축은 잊은지 오래인 삶에서 바라볼 때 돈이 들어오지 않아도 소비만 하고 있을 것이다. 조절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신지도 않는 신발을 매달 사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하나를 사고 만족하지 못하고 또 산다. 신지도 입지도 않으면서 좋다고 산 것들이 많다.

 

읽으면서 저자의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기울이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만 설득하려 드는 일들이 반복하여 나타났다. 이러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집단은 얼마나 무서운가. 나는 그런 집단을 알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고(유연성이 떨어지고), 타인에게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을 고치라고 말하는 자들. 그러한 사람들이 줄을 지어 가는 곳. 책을 읽는 내내 무서웠다.

 

[걱정과 두려움, 증오가 차지했던 자리에 평정과 뚜렷한 목표, 화해를 심고 싶었다. 나는 혼자 밭을 일구고 땔감을 나르며, 집안 살림을 하고, 충만한 느낌과 목적의식을 갖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침에 먹고 살기 위한 노동을 했다면 오후는 저절로 저마다의 자유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네 시간 동안 일을 해서 네 시간의 여유를 마련했다.

 

나는 오직 제철에만 얻을 수 있는 음식을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철에는 없다는 사실이 즐겁기까지 하다. 사람은 동물처럼 간단하게 먹고서도 얼마든지 건강과 힘을 지킬 수 있다. 분명히 자연은 사람을 고기를 먹는 생물로 만들지 않았다. 사람은 잡아채거나 빼앗을 수 있는 무장이 전혀 안 되어 있다. 뾰족한 이빨도 없으며, 잡아 뜯고 찢기 위한 날이 선 발톱도 없다. 하지만 열매와 채소를 모으는 따뜻한 손과 그것을 씹을 수 있는 이빨을 가지고 있다. 썩어가는 동물의 시체를 먹는 것은 역겨운 일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입이 닿도록 얘기했다. 규칙대로 살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 사람은 스스로를 치료하는 의사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귀중한 시간과 세월을 돈을 버는 데 바치며, 그 돈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건들을 사들인다. 적게 벌고, 그보다 더 적게 쓰라. 마크 트웨인의 말마따나, “문명이란 사실 불필요한 생활필수품을 끝없이 늘려 가는 것이다.” 시장경제는 떠들썩한 선전으로 소비자를 꼬드겨 필요하지도, 원하지도 않는 물건을 사도록 만든다. 그리고 돈을 내고 그런 것들을 사기 위해 자기의 노동력을 팔도록 강요한다. 겉만 그럴듯하지 오래 못 가는 물건들을 늘 새로운 발명품이나 신제품이라고 둘러치고, 새로 광고하는 상품들과 바꿔야 한다고 부추기는 사회.

 

우리가 어떤 일이 있어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 사회는 생산 수단을 개인이 갖고 있으며 아주 적은 수의 사람들이 자연 자원과 특허를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일부의 무리들이 돈을 쥐고, 이자를 바칠 것을 당연하게 요구한다. 생활필수품과 증권을 거래하는 도박장이 버젓이 있다. 물론 사람들의 마음과 정부를 주무르는 이 부자들이 가격을 통제하고 지배한다. 그리고 이처럼 경쟁과 탐욕, 착취와 강제를 특징으로 하는 사회질서의 모든 장치가 돈 있고 힘있는 사람들에게 유리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는 불리하게 운영된다. 이러한 체제의 사악한 손길을 벗어나기만 한다면 당신은 먹고사는 물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비록 가진 자들의 독제 체제가 당신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이익을 늘리는 목적 하나만을 갖고 일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의 행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실제로야 어떻든 이를 수긍하기는 쉬울 것이다. 어떤 이는 어떤 곳에서 일하고, 다른 사람은 또 다른 곳에서 일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일하는 곳에서 열심히 지식을 쌓고 기술을 터득한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다른 이에게 쓸모 있는 존재가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렇게 서로 돕고 조화를 이루어 살 때, 모든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넌다는 말이 있다. 사람을 잘못 만나 마음에 동요는 없는지, 평정을 잃지는 않았는지 돌다리를 두드리듯이 늘 되짚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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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맨 - 가정폭력을 다룬 아주 특별한 그림책 내인생의책 그림책 51
그로 달레 글, 스베인 니후스 그림, 황덕령 옮김 / 내인생의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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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Bookclub


앵그리맨

그로 달레 글, 스베인 니후스 그림, 황덕령 옮김


가정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궁금했다. 가정폭력의 그림자를 안고 사는 이는 나뿐만이 아니다. 그림자의 길이만큼 우리는 늘어져 있다. 


북클럽의 H는 보는 내내 무서웠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보다가 웃겨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폭력을 일삼았던 아빠는 결국 정신병원에 갇히는 걸로 이야기를 맺는다. 아. 당신이 저지른 죄는 병원에서 갚으세요 인가. 통쾌한 복수인가. 직설적으로 폭력과 병원을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누가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다. 지금 이글을 읽는 당신의 곁에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공포를 가진 아버지라는 존재가 지켜보고 있을 수 있다.  


가정, 가족을 꼭 사랑하고 지켜야 하는 테두리로 생각지 않는다. 나로서 각자 잘 살아가면 된다. 그리고 그들도 하나의 인간으로서 역할과 도덕을 가지고 살아가길 바라면 된다. 그들이 그렇지 않다고 해서 내가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구렁텅이로 들어가서 함께 형체를 알 수 없는 진흙이 될 필요도 없다. 


나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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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은 모두 싸움을 한다 - 진화생물학이 가르쳐주는 궁극의 생존 기술
미야타케 다카히사 지음, 김선숙.정진용 옮김 / 더메이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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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은 모두 싸움을 한다.

미야타케 다카히사 지음

김선숙, 정진용 옮김

 

202410Bookclub

 

곤충, 동물들의 생존전략을 통해 인간의 집단, 태움, 폭력을 설명하는 책.

 

아름답게 핀 꽃들이 우리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마당에서, 이처럼 매일같이 무수한 생명이 목숨을 읽는다는 것을 우리는 잊고 산다. 녹색 물결이 넘치는 이 세상은 아름답고 또한 잔혹하다.

 

[남자의 역사는 사냥꾼, 그리고 지배자로서의 역사이기도 하다. 반면, 히키코모리(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은둔형 외톨이)나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녁 무직자): 적과 싸울 무기가 없는 생물이 가장 먼저 채택하는 전략이 바로 잠복이다.

 

좁은 인간관계 속에서 이동할 곳을 잃은 천적(상사)과 먹잇감(부하)이 계속 얼굴을 마주한 채 지내는 관계는, 마치 진화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두 사람의 관계처럼 빼도 박도 못할 처지이며, 외부 세계의 변화에도 대처하기 어려운 관계이다. 이것이 바로 직장의 갈라파고스화다.

그 인간은 건드리면 골치 아프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회사의 인간관계에서나 자연계의 생물에게 꽤나 효과적이다. 포식자가 먹이임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하는 은폐인지, 먹을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가장인지.

 

인간은 감정이 있어서 삶이 풍요로워졌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증오심도 갖게 되었다. 감정이 올바른 생존전략을 저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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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와 이저벨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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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와 이저벨

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The April Bookclub

20248

 

여름에 어울릴 소설로. 그런데 이게 왜 여름이지?

엄마 이저벨과 딸 에이미의 이야기가 왜 여름이지? 학교 수학 선생과 성적인 야릇함을 시작하는 에이미와 그것을 안 그동안 딸을 홀로 키워온 이저벨을 통해서 뭘 말하고 싶은거지?

중반을 달릴 때에서도 이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이저벨이 일하는 공장 동료들의 이야기들이 조금씩 확장될 뿐. 에이미는 갑자기 극단적인 십 대의 끝자락을 향해 달린다.

조용하고 수줍어하며 엄마에게 순종할 것 같았던 에이미가 로버트슨 선생을 비밀리에 만나게 되면서 그리고 성적인 쾌감을 기꺼이 만끽하게 되면서 그리고 이저벨의 공장 사람이 그 사실을 목격하게 되면서 에이미와 이저벨의 삶은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이저벨은 열일곱의 나이에 아버지의 친구와 단 하룻밤의 관계를 맺고 에이미를 낳는다. 이저벨의 엄마가 아이를 돌보고 이저벨은 교육대학교에 다니지만 도중에 엄마가 죽고 이저벨은 마을을 떠나 홀로 에이미를 돌본다.

에이미는 로버트슨 선생이 떠나고 에이미의 친구의 전 남친인 폴과 여러번 만남을 갖고 도중 버려진 차 안에서 시체를 발견하고. 그러다 벗어날 수 없는 지긋지긋한 여름의 느낌이 이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짤, 영상들만 보는 것이 습관화되면서 긴 이야기를 흐름에 맞춰 따라가는데 힘들어진다. 그래서 다시 소설을 손에 잡았는지 모르겠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나를 훈련하기 위해. 지난한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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