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맨 - 가정폭력을 다룬 아주 특별한 그림책 내인생의책 그림책 51
그로 달레 글, 스베인 니후스 그림, 황덕령 옮김 / 내인생의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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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Bookclub


앵그리맨

그로 달레 글, 스베인 니후스 그림, 황덕령 옮김


가정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궁금했다. 가정폭력의 그림자를 안고 사는 이는 나뿐만이 아니다. 그림자의 길이만큼 우리는 늘어져 있다. 


북클럽의 H는 보는 내내 무서웠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보다가 웃겨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폭력을 일삼았던 아빠는 결국 정신병원에 갇히는 걸로 이야기를 맺는다. 아. 당신이 저지른 죄는 병원에서 갚으세요 인가. 통쾌한 복수인가. 직설적으로 폭력과 병원을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누가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다. 지금 이글을 읽는 당신의 곁에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공포를 가진 아버지라는 존재가 지켜보고 있을 수 있다.  


가정, 가족을 꼭 사랑하고 지켜야 하는 테두리로 생각지 않는다. 나로서 각자 잘 살아가면 된다. 그리고 그들도 하나의 인간으로서 역할과 도덕을 가지고 살아가길 바라면 된다. 그들이 그렇지 않다고 해서 내가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구렁텅이로 들어가서 함께 형체를 알 수 없는 진흙이 될 필요도 없다. 


나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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