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시간
리처드 도이치 지음, 남명성 옮김 / 시작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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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의 표지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시간도, 친구도, 수많은 사람들도, 버릴 수있는, 그런.. 위대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낼 것 처럼.. 광고를 하고 있다. 

'love story'에 대해 집착을 보이는 나에게, 정말이지, 이건 고문이었다. 

당연히, 책을 펼쳤다.  

책의 표지의 내용은 맞다. 맞는데, 맞지않는다는 느낌이다. 얼마 전 한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이 화를 내는데, 그게 나에게는 사랑한다는 소리로 들리는 것 처럼, 이 책은 사랑이 주제인데, 사랑이 없는 글로 읽혀진다.  

어느 날 아내가 총에 맞아 얼굴의 반이 없어지고, 자신은 아내를 죽인 살인범으로 몰려, 조사를 받게 된다. 그러던 중에 한 사람이 들어와서, 시계와 편지를 주고, 그는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시간여행을 하는 동안, 아내가 죽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그는 아내를 무척이나 사랑했기에, 그 주어진 시간 안에 아내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러던 중에, 여러 가지 유혹도 있고, 실수도 하지만, 그는 (앞에서도 제목을 정직한 이야기라고 썼듯이)아내를 구하고, 행복한 마무리를 한다.  

블록버스터, 헐리우드, 미국, 이런 이름을 앞에 달고, 국내에 들어와, 영화관에 있는 영상물을 책으로 읽어내려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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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 - 개정판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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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로맨스 소설'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라면,  으레 한번쯤은 읽었으리라. 수많은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도, 마이리뷰에는 올리지 않았었는데, (왠지 모를 쑥쓰러움이 고개를 드는 탓에.) 

어제도 보고, 오늘도 보고, 재방송으로 보고, 다운받아서도 보게되는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으로도 알려져 있는 이 책은, 드라마의 내용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특히, 책속의 이선준과, 드라마속의 이선준은 강과 약이라는 말로 말할만큼 대조적인 느낌도 든다.  이렇듯, 캐릭터의 특징을 비교하면서 봐도 재미있고, 글 속에서 자신이 드라마를 만들어가며 보아도 재미있을 책이다.  

윤희의 두근대는 성균관 삶 속에서,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순간을 잠깐이나마 만끽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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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시체들의 연애
어맨더 필리파치 지음, 이주연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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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내게,  처음엔 제목으로,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으로 다가온 책. 

'어맨더 필리파치'의 극을 이끌어 가는 능력에 감탄하며, 읽은 책. 

삶에 의욕이 없어서, 살아 있어도 시체와 같은 그녀. 그녀는 스토킹을 당하면서, 그 스토킹하는 사람의 열정을 느끼고 싶어, 자신도 스토킹을 한다. 그렇게 스토킹을 의무감으로 시작해서, 종국엔, 자신을 스토킹했던 사람을 스토킹하게 되는 이야기. 어떻게? 그건 읽어봐야지. 그것의 묘미가 바로 이 책이니까. 그리고 이 글 속의 모든 등장인물은 그냥 흘깃~하고 넘어갈 수 없는 모두가 주인공..  

우울감이 팽배해 있는 나에게, 맞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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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6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어봐야 하는데... 이 책을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눈에 대한 백과사전 - 눈보라 속에 남겨진 이상한 연애노트
사라 에밀리 미아노 지음, 권경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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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뒷편에 이렇게 써 있다.  -그저 누군가 눈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가진 사람의, 조금은 특별한 작업으로 여겨졌을법한 이 노트는 눈 밝은 편집자의 손에 쥐어지면서 조금은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차가운 눈에 빗댄 이 위대한 저술은 실은 노트의 주인이 차마 생전에 고백할 수 없었던 뜨겁고 절절한 사랑의 기록이다. 한번은 추리소설로, 한번은 연애소설로 읽을 수 있는 매우 독특하고 실험적인 예술소설! 이라고 말이다.  

헌데, 뭔가, 여성의 아픔, 성장통과도 같은 느낌을 받은 나는.. 또 다른 해석인가? 

p28  결정화작용-오스트리아의 소금광산 광부들이 이파리 없는 가지를 폐광 속에 넣었다가 석 달이 지난 후 다시 꺼내보니 가지에 성운을 닮은 결정체들이 묻어 있더란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정신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정화 작용이 일어난다.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이런 정신적 결정화 작용은 더욱 도드라진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세상의 모든 사건들이 사랑에 대한 완벽한 증거라고 여기며, 그 증거들을 천상에서 떨어진 무엇이라고 마음대로 과대평가한다.<양극성>을 보라.  

p131 Impatiene 갈망-우리는 북해가 가까운 성에서 살고 있다. 바람이 몹시 울부짖는 성이다. 밤이 되어 바람이 긴 복도를 타고 내려오는 소리에, 내 몸은 전율한다. 오, 변덕스러운 마음이여, 나의 상상이 날 잘못된 길로 이끄는구나! 나는 이 성을 다시 소유하기를, 무덤 밑의 사자들이 다시 살아나 그들을 누른 돌을 들어올려 내 수의를 걷어내기를, 너무나도 애타게 바란다. 당신이 내 상상의 우주를, 불 속을 산책하듯 가로지를 수 있다면... 당신이 날 알고 사랑해주었다면! 

 p138 Lost길잃음-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어요? ....거기, 거기... 

 p199 Quiet고요한-고요하다. 눈이 소리없이 떨어지며 번잡한 세상사 소음을 덮어버린다. 바람만이 나직하게 속삭인다. 창밖을 내다보는 내 마음은, 눈 덮인 자그마한 현관 계단 위에 뚜렷하게 적힌 글의 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다. 아련하지만 끝없이 되풀이 되는, "내 바람은 당신을 지켜보는것, 오로지 그 하나입니다."라는 글을. 이 글을 해가 떠오르자마자 발견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 글을 쓴 이는, 내가 잠에서 깨기 전이나 어젯밤에 이 글을 써놓고 갔을 것이다. 거친 눈발을 헤치며 내 창문으로 다가와 장갑 낀 손으로 썻으리라.  

p211 Snow눈 - Il cantar che nell' anima si sente 

p262 Tulips-지금은 겨울, 나는 튤립과 함께 안에 있다네. 

p309-매순간 날아야 한다. 독수리들처럼, 집파리들처럼, 세월처럼. 토성의 고리들을 정복해서 그곳에 편종을 세워야 한다. 방랑자에게 구두와 오솔길을 더는 충분치 않으며 땅은 더는 소용이 없어라. 뿌리는 이미 밤을 가로질렀으니, 그리고 당신은 또 다른 행성에 나타나리니, 고집스럽게 덧없는, 양귀비로 나타나리라.-파블로 네루다의 시집.'100편의 사랑 소네트'에 수록된 97번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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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의 인생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나라 요시토모 그림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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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고, 

또 다시 혼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어린 나이에, 일만하던 엄마가 교통사고로 죽고, 

나에게 다가온 너. 

그리고 죽음이라는 소식으로 돌아온 너. 

비오는날, 피곤함. 피묻은 엄마 모습. 

나에게 의지가 되준 너. 떠난 너. 떠나지 않은 너. 

남아있는 나. 

 

요시모토 바나나는 나에게 동화이고, 

추억이며,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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