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방을 만들었다.

그런데 환자가 보더니 이쁘다고 달라고 했다.
그래서 주었다.

사진이라도 찍어 놓을걸.

가방을 준 이유는 내가 성인군자라서가 아니라
가방을 무척 화사한 옷감으로 만들었는데, 
만들고 나서 들고 다니려니, 
검은색 진바지에 티셔츠 입고 다니는 내 패션이 감당하기 버겁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또 하나 만들지 뭐.

2. 질렀다.

제빵기......   는 아니고.....  
더 비싼 일을 질러버린 것 같다.

안그래도 통/번역에 관심이 있어 여기저기 알아보던 참이었다.
제대로 된 통/번역 대학원은 서울에나 있고,
게다가 내 처지라면 야간으로나 다녀야 하고,
대전에도 학원은 있긴 있는데, 몇 군데 알아보니 커리큘럼이 영 시원치 않던 차에

낙시밥이 드리워 졌고,  가을산魚는 덥썩 물어버렸다.  ㅡㅡ;;
인터넷 수강하는 프로그램 1년 사용에 자격 시험에도 치게 하고,
자격증을 따면 번역 일도 준단다.
전화로,  9월에 자격증을 따면 10월부터는 번역 일을 할 수 있다고 꼬드낀다.

번역하고픈 책들도 자꾸 눈에 뜨이고,
붙박이보다는 프리랜서를, 무언가 변화를 줄 기회는 없을까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마당에 
낚시밥이 무척 그럴듯 해 보였다.

수강 및 시험 자격, 번역 일거리 제공하는 데 거금 결제했다.

정신 차리고 보니,
자격증을 따고 나서도 노는 사람이 많다는 것,
자격증을 앞세워 교제를 팔아먹는 사이트가 많다는 것,
그럼 진짜 일 준다고 그 일 할거냐? 라는 생각.......... 이 뒤늦게 떠오른다.

내가 지금 뭐했지?
우씨~~~~   원금 아까워서라도 자격증 따버릴테다. 

 

3.  오늘 배송 예정인 책이 아직 안왔다.

오늘 받아서 당장 읽어야 하는 것도 아닌데...
궁금해 죽겠는 책도 아니었는데....
책 배송이 늦어지는 것은 왜 못 참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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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8 1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6-07-28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디 자격증따셔서 추리소설 번역에 매진해주시옵소서~!!!

ceylontea 2006-07-28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빵기... 는 아니고.. ㅋㅋ ^^
자격증 꼭 따세요... ^^

기인 2006-07-28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ㅋ 저도 책 배송 늦어지는 거 열라 짜증나요. 흠흠. 근데 번역 저는 딱 한번 해봤는데... 번역은 역시 한국어 실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그 이후로 번역 절대로 안 한답니다. 매우매우 힘들었거든요 ㅎㅎ
그래도 가을산님 힘내세요 ^^;;;

해적오리 2006-07-28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셔요.. 저야말로 번역쪽 일 생각만 하면서 구체적으로 실행은 안하고 있는데..전 일단 다른쪽부터 할꺼에요. 공부하시는 사이트 괜찮은지 나중에 알려주세요. ^^

가을산 2006-07-28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제가 더위 먹었었나봅니다. 음....

마립간 2006-07-28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은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찬성하시나요?

라주미힌 2006-07-28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 가을산님 안에 에너지가 얼마나 숨어있는거에욤..

瑚璉 2006-07-29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시는 김에 SF도 번역해주세요.

가을산 2006-07-29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조언 감사합니다. 저도 거의 알고도 당했다고나 할까요.... ㅡㅡa

물만두님/ 제가 추리소설 번역하면 최소한 물만두님은 사주실거죠? ^^

실론티님/ 아멘~~ 휴~~.....

기인님/ 맞아요. 한국어가 문제에요. 게다가 전 한글 맞춤법도 많이 틀리는데...

해적님 / 그 '다른 쪽'이 뭔데요?

마립간님/ 아 깜짝이야... 이건 OX 문제 아니지요?

라주미힌님/ 에너지가 아니라 더위 먹은거라니까요....
잠간의 휴지기라서 딴생각 할 짬이 있었던 게 문제인 것 같아요.

호질님/ 음, SF 독자 한명 확보.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