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들이대다' 라는 말이 유행을 탔던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그 '들이댄다'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겠다.
어쨌든, 지난주 중반에 비가 많이 온 날,
그 정확한 의미는 몰라도 내 방 창가에 들이댄 놈들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오후,
누군가가 이쪽을
조심스레 정탐하고 있다.

안쪽의 흰색 큰 동물이
(가운 입은 나)
자신을 눈치채지 못한 걸로
생각하는지,
절대로 자기를 잡을만한
운동신경이 못된다는 것으로
판단했는지,
이번에는 고개를 빼고
안을 들여다본다.

이놈,
딱 걸렸다.
내가 몸은 둔해도
손가락 눌러
사진은 찍는다. ^^

내가 계속 가만 있자,
창틀 밖을 따라
한번 '지나는 길손' 인 척
한다.

일차 횡단 성공.

2차 횡단 시도,

2차 횡단 성공.

자, 이번에는 창틀 안으로
들어와 웅크렸다.
음... 바깥보다는 훨
따뜻하지...
비둘기가 어디있는지
보이세요?

흰색 큰 동물이
아무 반응이 없자
드디어 '무시해도 된다'는
결론을 내린 듯 하다.
드디어 대담하게
안쪽으로 진출 시도.

한마리가 성공하자,
밖에서 지켜보던
또한마리가 '나도' 하고
따라들어온다.
비둘기의 모험은 여기까지.
우리 간호사가 문 열고 들어왔다.
으으... 환자 없어 놀고 있는 거 다 들통나네....
원래 "유비무환(有(雨) 無患"이라구요.
어쨌든, 얘네들이 나한테 들이댄거 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