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박 삼일 추석 마실 다녀왔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예상했던 것처럼 시어머님은 다리에 기부스를 하신 상태여서 부억일을 하나도 하지 않으셨고, (어쩌면 이게 더 편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와 가정부 아주머니 둘이서 차롓상과 손님상을 보았습니다. ^-^v  --- 레벨 업을 기념하는 브이자.

국, 전, 생선, 갈비, 홍합조림, 나물, 밤까기......  거기에 송편까지!

전 솔직히 송편을 만들 때는 좀 도와줄 줄 알았는데, 우리 아들들만 '작품' 만든다고 덤벼들고, 어른들은 저와 가정부 아주머니만 만들었습니다.   ㅜㅡ

그래도 저녁에 찜통에서 솔향과 함께 송편을 꺼낼 때는 기분이 좋더군요.

오늘 오전에 차례 지내고 나서 시누이들까지 포함해서 집집마다 나누어 줄 수 있게 음식을 나누어 담고서야 일이 끝났습니다.

 

아.. 나는 왜 이리도 이중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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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9-28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오늘 처음으로 페이퍼 브리핑이 서재 목록보다 짧았습니다.
오래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군요. ^^

chika 2004-09-28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하시느라 애쓰셨어요~
서재는..음... 연휴동안 계속 이랬다는...(그리하야 제가 어제 오늘 연짱으로 서재순위안에 올랐습지요. ^^V)

starrysky 2004-09-29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너무 고생하셨네요. 저 많은 음식들을 두 분이서 다 하시고 손님 접대까지..!!
송편 빚기마저도 안 도와주시다니 다들 너무하셨네요.. 곰같은; 손을 가진 스타리지만 가서 좀 도와드릴 걸 그랬어요. ㅠㅠ
그래도 이젠 일 끝내고 쉬시는 거죠? 휴일 하루 남았으니까 정말 황금같이 보내셔요!! ^-^

코코죠 2004-09-29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오셔서 기뻐요, 가을산님. 아싸아~ 역시 가을산님은 서재에 계실 때가 가장 멋지당게요(이건 또 뭔 철없는 소린지)

마태우스 2004-09-29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의환향을 환영하옵니다. 송편..저라도 좀 도왔어야 하는데...

sweetmagic 2004-09-29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송편 만들었어요`~ ^^ 웰빙 송편이라고 녹차(식이섬유가루로 나온)송편 만들어 히트 쳤어요` 으히히 ~~! ~~~ !! 배탈 안나고 건강하시죠 ?? *^_^*

마냐 2004-09-29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고....고생 많으셨슴다. 근데, 무진장 뿌듯해하시는 거 같은게...고생이 더이상 고생만은 아닌 모양이군요.

하얀마녀 2004-09-29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고 오셨군요. 저희집은 아무도 올 사람이 없어서 그냥 송편도 사다가 먹었지요.

가을산 2004-09-29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잘 지내셨나요?
도와줄 걸 하는 말씀 해주시는 님들, 고맙습니다. 우리집 누구보다 낫네요....
그리고 스윗매직님, 녹차 송편이라! 정말 대단한 히트였을 것 같네요! 향도 무척 좋겠어요.

시댁에서의 나의 역할극과 집이나 병원에서의 나의 역할극, 그리고 나 자신의 관심과 모습....
정말 다중적이에요.
이번에 시댁에서 일할 때 '일을 좋아하는 성격이기 다행이지..' 생각했다가도
이게 내 원래 성격인지, 길들여지면서 만들어진 것인지 잠시 헷갈렸습니다. 또 그런 모습을 계속 보이는 것이 과연 잘하는 것인지도요.

우리 시댁이나 친정 어른들은 '가을산'에 대해 전혀 모르십니다.
만약 '가을산'의 한쪽 끝이라도 아시는 경우에는 무척 시끄러워져요.

친정에서는 제가 이회창 안찍고 노무현 찍었다고 (민노당도 아닌데!) 쇼크 받으신게 1년이 가는 상황이고,
시댁에서는 제가 퇴근 시간이 조금만 늦어져도 큰일 난 듯 걱정하십니다. 제가 귀가할 때까지 5분 간격으로 전화하시는 분들입니다.  (그것 때문에 회의 중에 서둘러 집에 와야 한 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

자기의 배역을 익숙하게 연출하는 것이, 어른들의 마음 편하게 하고 좋기는 한데,
가을산으로서의 저도 이해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요.

저희 시어머님은 저더러 이러십니다.

" 우리 애미는 천상 여자다!"   

저는 이런 말을 듣고 싶습니다.

" 우리 애미 가을산은 참 열심히 사는구나! 나도 응원하마. "

휴~~~ 제가 잘못한 것 같아요.


털짱 2004-09-30 0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추석 잘 보내셨나요?
여성 알라디너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서재인들 중에 한분이시라는 것, 혹시 알고 계신지요?^^
저를 잘 모르시겠지만 어쨌든 저도 가을산님처럼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자 노력하는 털입니다. 제 노력이 언젠가는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고 믿으면서요.
여러가지 사정들로 인해 자주 인사는 못드리지만 제가 좋아하는 서재주인장이십니다.

가을산 2004-09-30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털짱님, 새벽에 왕림하시다니! ^^
'저를 잘 모르시겠지만'이라 하시면 제가 무지무지 서운하지요.
털짱님의 사는 이야기, 저도 매일 읽고 있습니다. 지난번 퀴즈 나가셨을 때도, 너무 힘드실 것 같은 글을 읽을 때도, 저도 안타까워 하면서 응원하고 있답니다. ^^
털짱님도 이렇게 제 기운을 되찾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어항에사는고래 2004-09-30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사히 행사 치루셨네요. 무사히 돌아오심을 축하!!!

sooninara 2004-09-30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 얼굴이 몇개인지 잘 모르겠어요..
시댁엔 착한 며느리..남편에겐 시끄럽지만 귀여운 부인..아이들에겐 마녀 잔소리꾼..때론 폭력 해결사..
참 사는게 녹녹치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