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하이텔에 '자봉동(자원봉사 동호회)'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전국적인 동호회였는데, 대전에는 지회 모임은 없고, 온라인 회원만 있었습니다.

전국 조직인 하이텔 자봉동은 하이텔의 잠수와 함께 잠수했고, 서울지역의 회원들은 그들대로 모여서 함께 활동하며, 교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전지역은 전국과의 연관 없이 자체적인 모임이 되었습니다.

96년에 대전에서 처음으로 함께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 모임이 하이텔에서 프리챌로, 다시 싸이로 이사다니면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이고, 직장인이고.... 시간의 어려움이 있어서 무리가 되지 않도록 한달에 한번씩 함께 활동을 하는데, 처음에는 장애아동 시설에서 청소와 아이들 돌보는 일을 했었고,  보육원의 아이들에게 점심을 만들어주기도 했었고, 노숙자 진료소에서 접수와 안내, 약 포장 등의 일을 하기도 했었고....
지금은 한달에 한번, 일요일 저녁에 대전역에서 노숙자들에게 밥을 지어 급식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거의 1년 만에 봉사활동 이외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96년이니까 거의 8년이 되어가는데,  그당시의 멤버들이 거의 그대로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 답지 않게 조용히 꾸준히 하는 모습들이 너무 이뻐요.   (전 여기서도 노친넵니다. ㅡ.ㅡ )

사진기를 보고 포즈~~ ^^ 


 

 

 

 

 

 

 

잠시 진지하게 회의도 하고....


 

 

 

 

 

 

 

 

자, 이제 한사람 한사람 사진입니다.  한사람 한사람 너무 이쁘기 때문에 뺄 수 없어요. ^^


현재 3년 반째 회장인 윤** 군. 

KAIST 2학년때 처음 같이 했는데,
어느덧 벌써 박사과정이랍니다.

비단결 같은 맘을 가졌어요.
마음이 여린 것 같으면서도 해야 할 일은 정말 착실히 해낸답니다.

얼굴이 어려 보여서 몇년 전까지도 고등학생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음... 대학생처럼은 보입니다. 

 

 

 

 


살림꾼 최 모모 양.

맘도 착하고, 음식솜씨 좋고(주로 음식만드는 봉사활동이라 음식 솜씨가 매우 중요해요.) 웹디자인을 하는 직장인인데, 우리 모임의 회장을 3년간 했답니다.

'최모양을 데려가는 신랑은 복도 많지'라고 제가 늘 이뻐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에 결혼할 예정이라는데,
벌써 시부모님 되실 분들까지 우리 모임에 같이 나와서 일해주시고 계시답니다.

**님, 정말 행복해야 해! 

 

 


8년 전 처음 활동을 하자고, 대전역 대합실에서 'VOL 21'이라는 도화지를 들고 서있는 제게 어색하게 인사해온 키큰 중3 학생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엿한 육사 생도가 되었답니다! 

이 친구 정말 재주가 많아요.

농구동아리, 댄스 동아리, 요요 동아리, 자원봉사 동호회 등등 열심히 쫓아다녔고...... 피아노도 수준급이랍니다.

대전 모임이 처음 있던 날, 누군가가 '기대를 가지고 와보았는데, 아직 어린 학생과 세상 물정 하나도 모를 것 같이 생긴 아줌마(나를 가리킴) 정도라서 실망이다. 그래도 한번 열심히 해보자'라고 말했었답니다. 

흥! 그런데 그 말을 한 사람은 오래 못있었는데, 믿음직하지 못했던 이 학생과 저는 지금도 뿌리박고 있답니다.  ^^


김 ** 님

바로 위의 학생과 동갑, 친구입니다.

보기는 아주 멋쟁이인데, 제대하고 복학하면서 전공을 '사회복지학과'로 바꾼, 속 깊은 젊은이입니다.

이 친구도 고등학교때 댄스동호회, 무술 동호회 등등을 섭렵했다죠.

 

 

 


이** 님, 

신학대 학생인데, 몸이 많이 아프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밝은 모습으로 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이**  군.

의대 학생인데, 노숙자 진료센터에 봉사 나와다가 자봉동으로 합류한 케이스.

너무 봉사를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가끔은 '빨리 가서 공부하라'고 등떠밀어야 합니다.

 

 

 

 

 

 


현재 자봉동의 최연소 회원,

고1인 김**양. 

중3이었던 지난 초겨울부터 활동을 같이 했습니다.

처음에는 수행평가 점수 때문에 시작했는데, 이제는 점수는 필요없다! 그냥 눌러 앉았습니다.

발랄하고 예뻐요.

 

 

 

 

중3이었던 현재의 사관생도, 대학 초년생이었다가 이제는 시집가게 된 최모양,
그리고 초등2-3학년 때 엄마 손에 끌려서 구경 나왔던, 그러나 다음달부터는 정기적으로 활동을 같이할 우리 큰아들..... 

어제는 이렇게 세월이 흘러흘러......  지금의 고등학생이 대학생 되고, 결혼하고, 아이낳고, 다시 그 아이와 함께 활동할......  멋진 그림을 그렸습니다.

다같이 으랏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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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8-21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헤~~ 그래도 제 눈에는, 가을산님이 제일 이쁜걸요? 머리 자르셨네요.^^

조선인 2004-08-21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헤~~ 저도요. 가을산님이 제일 이쁜걸요? 지금 머리 모양 딱 제 스타일입니다.

호랑녀 2004-08-21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쁘신 분들입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인데, 혼자만 바쁜 척, 늘 뒤로 미루다 미루다... 죽기 전에 할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비발~* 2004-08-21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말 이쁘단 말로는 부족하신 분들이로군요. 덩달아 흐뭇합니다.

하얀마녀 2004-08-21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분들이군요. 아... 전 이런 사진과 글을 보면 그저 부끄러워서... ㅠㅠ

마냐 2004-08-22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름다운 사람들. 비발쌤처럼 저도 덩달아 흐뭇흐뭇. 요즘애들은 컴퓨터 게임만 한다고, 누가 그런답니까. 아들과 함께 손잡고 활동하신다면, 넘 행복하시겠슴다.
그나저나 저도 부끄. -.-

털짱 2004-08-22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그렇게 세상을 굴려주는 걸까, 오늘 이 사진과 글들을 보면서 그 '누구'가 누군지 알았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가을산님. 가을산님들 덕분에 이 세상이 아직도 굴러가는 모양입니다. 님들이 아름답게 움직이는 이 세상에 무임승차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얌체지요, 저?^^

비로그인 2004-08-22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일 하는구나.. 많이 부끄럽네 나는..

werpoll 2004-08-23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일들 많이 하시는 분들이군요..! 가을산님도..!
정말 부끄럽네요;.....
모두들 진정으로 아름다운 분들이세요!

werpoll 2004-08-23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가을산님 얼굴~ 저도 봤어요 ^ㅇ^
첫번째 사진 맞죠?
제일 이쁘세요~~~ ^0^머리 자르신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