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살고, 투자나 이재에 어두운 관계로, 수도이전이 이러쿵저러쿵 할 때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서울로 나들이를 해보니 서울 사람들은 상당히 불안해 하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종합청사나 청와대가 공주로 내려온다고 한들, 대전에 3청사 들어왔을때 서울에 별 영향이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내려온 사람들이 서울서 살던 집 팔고 이곳에 와서 더 큰 집에 인테리어 해서 들어가고, 차까지 살 수 있어서 좋아한다는게 정설입니다. (역으로, 저희집은 대전서는 비교적 큰 평수인데도 서울에 가면 강남의 30평대 전세밖에 안된다는군요.)
어쨌든, 이런 불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오른 집값은 생각 안하고 떨어질것만 걱정하는 것은 맘에 안들지만...
한가지 특이한 것은, 정부에서 하는 일은 무조건 다 싫어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에 서울시에서 버스 노선 개편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에 대해서는 무척 관대합니다.
'언론에서 이명박 죽이기를 하는거야. 별로 불편한 것도 없는데 언론에서 과장해서말이지.'
온누리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시누이의 말입니다. 문제는, 우리 시누이는 평소에 버스나 전철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집에 자가용 두 대를 굴리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 기특한 사람을 왜 못살게 구는지 이해가 안가겠지요.
서울 갈때마다 정치 이야기가 나올때는 조심스럽습니다. (아직도 친정과는 화해 못하고 있음... --;; )
어제는 시아버지께서 중재를 해주셨습니다. '거 노무현이 내 고등학교(부산상고) 후밴데, 좀 봐주자.'
아직까지도 한나라당 지지자이신 아버님께서 딸과 며느리의 중재에 나서주셨다는 것은 참으로 크나큰 변화였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며느리 편들어주신 아버님, 고마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