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살고, 투자나 이재에 어두운 관계로, 수도이전이 이러쿵저러쿵 할 때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서울로 나들이를 해보니 서울 사람들은 상당히 불안해 하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종합청사나 청와대가 공주로 내려온다고 한들, 대전에 3청사 들어왔을때 서울에 별 영향이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내려온 사람들이 서울서 살던 집 팔고 이곳에 와서 더 큰 집에 인테리어 해서 들어가고, 차까지 살 수 있어서 좋아한다는게 정설입니다. (역으로, 저희집은 대전서는 비교적 큰 평수인데도 서울에 가면 강남의 30평대 전세밖에 안된다는군요.) 

어쨌든, 이런 불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오른 집값은 생각 안하고 떨어질것만 걱정하는 것은 맘에 안들지만...

한가지 특이한 것은, 정부에서 하는 일은 무조건 다 싫어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에 서울시에서 버스 노선 개편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에 대해서는 무척 관대합니다.

'언론에서 이명박 죽이기를 하는거야. 별로 불편한 것도 없는데 언론에서 과장해서말이지.'

온누리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시누이의 말입니다. 문제는, 우리 시누이는 평소에 버스나 전철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집에 자가용 두 대를 굴리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 기특한 사람을 왜 못살게 구는지 이해가 안가겠지요.

서울 갈때마다 정치 이야기가 나올때는 조심스럽습니다. (아직도 친정과는 화해 못하고 있음...  --;; )

어제는 시아버지께서 중재를 해주셨습니다.  '거 노무현이 내 고등학교(부산상고) 후밴데, 좀 봐주자.' 

아직까지도 한나라당 지지자이신 아버님께서 딸과 며느리의 중재에 나서주셨다는 것은 참으로 크나큰 변화였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며느리 편들어주신 아버님, 고마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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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4-07-12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치 얘기는 언제나 조심스럽죠. 코드가 맞는 사람과만 해야죠... 아니면 화 안낼 사람과도 해도 되죠.

마립간 2004-07-12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치 (같은 부류에 종교도 들어감) 애기를 조심스럽게 하는 것은 동감이 되는데, 코드가 맞는 사람과만 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상대의 이해, 조율과 타협, 더 나은 새로운 방안 등을 생각하면 오히려 적극적인 대화가 필요하지 않나요. 그리고 차이를 안 다는 것도 중요한 것 같은데요.

sooninara 2004-07-12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어렵네요..본인은 대중교통을 이용을 안하니 서민들의 고통을 모르겠지요..
저도 출퇴근하는 서울시민은 아니지만..2~3시간 걸려서 목적지 가보면 정말 머리뚜껑 열리겠죠?
그나마 이명박씨가 서울시장으로 본모습을 보여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아무것도 모른채로 2007 대선에 나와서 된다면...정말 무섭습니다..
이미 보여줄것 다 보여 주어서 2007년은 물건너 갔겠지요?
무슨 기독당이나 그런걸로 안나온다면요...^^

다연엉가 2004-07-12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친정에서요. 처음에는 적극적인 대화를 했는데요 나중에는요 서로 씩씩거렸거든요. 그래서 제가요 만약에 친정와서 정치이야기 종교 이야기하면은 불을 싸질러버린다고 했거든요. 이제는 안 해요...해도 그냥 살짝만 해요. 참고로 우리 친정 식구들 법 없이들 산다고 하더군요. ^^^^

starrysky 2004-07-1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정치얘기는 너무 무서워요.
저랑 아주 친한 친구 둘이 지난 대선 이후로 쫙- 갈라섰다니까요. 그래서 저는 A친구 따로 B친구 따로 눈치 보면서 만나야 해요. 엉엉. ㅠㅠ 정치가 미워요!!!

다연엉가 2004-07-12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가을산님 돈벌이랴 서재질하랴 바쁩니다. 한가지 정작 까먹은 말 . 저희집도 서울가면 전세도 안됩니다. 그리고 지금 이 곳 진주에도 서울 부자들이 땅을 사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듭니다. 대전과는 이미 가까워졌고 서서히 이곳에도.....

sooninara 2004-07-12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우리집 팔아도 강남에 전세 못 들어가요..^^

마태우스 2004-07-12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나이가 들고나면 정치적 입장이 확립되어 버리니, 정치 얘기가 늘 싸움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특정한 이념적 성향이 있어서 입장이 다른 것도 아니라, 순전 지역갈등이잖습니까. 합리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모르겠지만, 제가 겪은 바로는 사이만 나빠질 뿐 하등 도움이 안되더군요. 수도이전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도 노무현이 추진한다는 이유만으로 반대를 하는 판국에 대화가 될 수가 없지 않을까요.

마립간 2004-07-12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싸움판이 되는 현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족끼리도 대화가 안 되는 것을 정치인들은 왜 저럴까 비판하는 것도 우습지 않나요. 정치적 입장의 확립과 대화 때 마다 감정을 주체 못해 흥분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에서 합리적인 의사소통을 가르치는 것이 결여된 것이 문제죠. (가정교육에서라도 보완해 주시길...)

ceylontea 2004-07-12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저도.. 일단... 오른 요금 내야하고...
버스는 마포에서 종로1가 오는 것 260번인가 한대만 알고 있고... 그것도 전에 내리던 정류장보다 멀어져 출근할 때 더 걸어야 한답니다.
저는 알라딘에서도 가급적 정치이야기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 하지 않는 편인데... 여기저기 글 올리시는 거 읽으면서.. 제가 지금.. 이러고 있는 것이 잘 하는 것인가 싶을때도 있긴 합니다...

가을산 2004-07-12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민감한 주제인가봐요.
저는 대화의 필요성은 늘 느끼면서도 합리적인 의견교환이 안되는 현실에 부딪칩니다.


가을산 2004-07-12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마태님, 마립간님 - 알고보니 동성이시네요! ^^ - 반전평화의 원칙에 동의하는 의사들의 온라인모임이 있습니다. (별로 활발하지는 않지만서도... 저도 회원은 아닙니다만..)
반전평화의사모임이 그것인데요, 이 모임에서 반전평화와 파병반대를 위한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사이트 주소는 http://nowardr.jinbo.net/ 입니다.
혹시 동의하시면 서명좀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기회를 놓치지 않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