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곤 + 안타까움 + 짜증
지난 달에 썼던, 집 경매 넘어갈 위험의 할아버지.
경매 넘어가는게 한 달 늦추어졌었나보다.
그동안 몇 사람이 집 보러 왔는데도 안 팔더니,
(자기 집 사겠다고 온 사람들은 복덕방과 짠 나쁜사람들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계심.)
그러면서 사흘이 멀다 찾아와서는 나더러 집 사라더니....
오늘은 집 사는 대신에 은행 이자 내게 돈 '몇백만원만' 꾸어달라고 하신다.
왜 사겠다는 사람 있을 때는 안 팔고 이제 와서 급하다고 그러신담.
2. 피곤 + 놀람 + 문화적 차이
몇일 전 B군 팬들간에 불화가 있었다.
한국 팬과 교포 팬들간의 일종의 '문화적 차이'로 인한 오해가 누적되어서
급기야 한국 팬들은 '우리 게시판에서 잘못된 걸 보면서도 끙끙 속앓이만 해야 하나?' 하고 화났고,
교포 팬들은 '한국 팬들이 외국어 사용 팬들을 몰아내려 한다'고 확대해석 하고 있다.
-- 이것은 그냥 일차적인 현상이고,
그 배경으로
공개 못할 몇 가지 황당한 이유들, 생전 처음 보는 황당한 이중인격,
그리고 양측의 자기들끼리의 끈끈한 유대관계와 결속력까지 겹쳐서....
근데... 왜 내가 그 뒤치닥거리를 하게 되었을까?
3. 피곤 + 조마조마
도우미 아주머니가 바뀐다.
시어머님이 오늘 새 아주머니를 데리고 오셨다.
못내 마음이 놓이지 않으셨는지, 오늘 유난히 깐깐하게 이것저것 챙기신다.
내가 점심시간에 잠간 들린 40분간 들은 지적들.
- 일주일에 한 번은 천장 몰딩서부터 벽, 바닥까지 먼지를 다 닦아라.
바람이 불면 그 먼지가 날려서 사람 코로 들어온다.
- 식사할 때에는 앞접시를 놓고, 반찬은 별도의 서빙용 젓가락으로 덜어서 먹게 해라.
- 빠릿빠릿하게 일을 찾아서 해라.
- 주민등록 등본을 떼온 것에 더해서, 주민등록증도 복사하게 빌려달라.....
- 주인이 나갈 때는 얼른 현관까지 배웅 나와야지.
- 집안에 늘어놓은 것이 많으니 집안이 비좁아 보인다.
어머님은 오신 후 몇 시간 머물지 못하시고,
빨리 돌아오라는 아버님 성화에 저녁도 먹지 못하시고 올라가셨다.
일을 그만두는 아주머니가, 어머님께서 서울로 출발하셨다는 전화를 하면서,
'같이 사시지 않은게 정말 다행이에요...' 한 마디 하신다.
새로 온 아주머니가 오자마자 도망가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다.
4. 신경 쓸 곳은 많은데....
* 프로그램 조직 - 30일 마감
* 강좌 준비 - 30일 마감.
* B군 해외 팬들과 네티켓과 문화적 차이에 관한 email 토론 중....
* 애들 새로운 과외 물색
* 아줌마 바뀌고....
* 낮에 일해야지....
그런데.... ㅎㅎㅎ, 눈과 귀는 자꾸 제주도 소식에 자꾸 끌리네...
근데 말이지, 엑스포 조직위, 너무 너무 너무 엉성하다!
엑스포 날자도 9월에 한다더니 차일피일 미루어졌고,
이른바 해외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개막식 공지를 불과 2주 전에, 그것도 한글과 일본어로만 올리고,
(이것 때문에 영어권과 중국어 팬들이 얼마나 불평들인지!)
오늘 주최측에서 보냈다는 자동차는 고장나서 B군 지각하게 만들고,
입장 시간이나 경로 엉망으로 안내해서 도지사 인사할 때 들어가게 만들고,
행사 진행은 엉망이고... 관광객들에게는 싸구려 부페를 2만원에 바가지 씌우고....
이러니 개막행사 때 B군 표정이 안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