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밝히는 에머슨 명언 500 - 막막한 인생길에 빛이 되는 글들!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석필 엮음 / 창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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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의 글은 학생 때부터 참 궁금했었다. 명언이나 명사들의 어록 등을 읽다가 와닿는 문장들을 보면 어김없이 랄프 왈도 에머슨이라는 이름이 등장하곤 했다. 에머슨이 어떤 사람인지, 주옥같은 명언이 담긴 그의 책은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지만 정작 그의 책은 접할 기회는 별로 없었다. 그러다가 최근 몇 년 사이로 <자기 신뢰 Self-Reliance> 등 에머슨의 책이 눈에 띄어서 볼 때마다 반갑게 읽고 있다. 에머슨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정신적 스승이었다는 점을 알고 나니 소로의 <월든 Walden> 역시 에머슨 사상의 큰 틀에서 새롭게 읽히기도 했다.



랄프 왈도 에머슨 (Ralph Waldo Emerson, 1803~1882)은 미국의 시인이자 철학자이다. ‘콩코드의 철학자라고 불리우는 그는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고독과 희열을 발견하고, 정신과 직관을 통한 진리의 발견, 자아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이상주의적 관념론에 의한 초월론을 주장하였다. 초월론은 대중보다는 개인을, 이성보다는 감성을, 인간보다는 자연을 중시하는 사상으로 19세기 미국의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 중심에 에머슨이 있다.

 

이번 책은 에머슨의 명언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어서 에머슨 사상의 정수를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책이다. 11개의 챕터로 나뉜 책은 발전과 변화, 학문과 지혜, 비전과 창의성, 자아와 자기 신뢰, 자연의 가르침, 배려와 우정, 여행과 경험 등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생각하고 경험하는 것들에 대해 두루 이야기하고 있다. 본문에서는 영어 원문도 함께 실려 있어 원문의 느낌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명언은 그 자체로도 좌우명으로 삼거나 각자의 마음에 용기와 위로를 주는 힘이 있다. 스스로가 가진 자아의 힘을 믿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비전을 바라보며 자신의 발전에 힘이 되어주는 문장에머슨의 명언은 자기 신뢰를 바탕으로 스스로를 일깨우는 그런 문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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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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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편집장의 글을 잘 쓰는 법 - 자신의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트리시 홀 지음, 신솔잎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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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란 때로 전쟁 같다. 작가의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지만, 글쓰기를 시작하면 누구라도 백지와의 전쟁터에 홀로 남겨진 외로운 전사가 되고 만다. 길고 지루한 싸움 같은 백지와의 전쟁을 끝내고 나면 전사는 문학 작품, 보고서, 기사, 칼럼 같은 소중한 전리품을 얻게 된다. 이 전쟁에서 전리품 자체보다 소중한 것은 그것을 읽은 사람들이 얼마나 그 글에 이해하고 공감하는가 하는 점이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글을 읽은 상대방이 설득되고 공감하지 못한다면 백지와의 전쟁은 결국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책의 원제목은 <Writing of Persuade 설득의 글쓰기>. 저자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와 에디터를 거쳐 20년 넘게 <뉴욕타임즈>의 외부 기고를 담당한 전문 에디터다. 저자는 외부 기고를 통해 일반인부터 유명인사에 이르는 다양한 사람들의 글을 읽고 편집해온 전문가다. 그는 전업 작가라 할지라도 모든 글이 다 완벽한 것은 아니라며, 전문가들이 오히려 전문 용어의 남발 같은 오류를 범하기 쉽다고 말한다. 저자는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생각을 전달하고 타인을 설득하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대학 신문기자에서 출발해 작가, 기자, 에디터로 성장해가는 저자 본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초반부에서 저자는 햇병아리 기자에서 뉴욕타임즈의 전문에디터가 되기까지 자신의 성장 과정을 시시콜콜 들려준다. 그를 통해 그는 자신을 드러내는 글쓰기를 몸소 보여주며 솔직한 글이 오히려 읽는 이에게 감동과 공감을 더 얻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5개의 파트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전달하는 글쓰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글쓰기의 사례를 들어 원래의 글과 편집을 거친 후의 글을 비교해 보여준다. 두 글을 비교해 읽어보면 같은 글이라도 훨씬 더 간결하고 설득력있게 전달됨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작가가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거나 혹은 밝히기 꺼려하는 개인사, 개인적 경험이 오히려 독자들에게는 더욱 공감되고 설득력있게 다가온다는 점도 강조한다. 그러면서 글쓰기에 중요한 여러 가지 조언들을 계속 언급하고 있다.

 

글이란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읽는 이에게 얼만큼 공감되고 설득력을 얻는가도 매우 중요하다.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쓴 글의 감정은 읽는 이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며, 간결하고 구체적인 글은 읽는 이에게 더욱 쉽게 받아들여진다. 같은 글이라도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더욱 잘 전달해주는 에디터의 시선으로 글을 쓴다면 더욱 깔끔한 글쓰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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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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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명산 금강산 유람기 - 영악록 瀛嶽錄
정윤영 지음, 박종훈 역주 / 수류화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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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여행 좀 한다는 사람들에게 금강산은 언제나 손에 꼽히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도 금강산 유람은 시인 묵객들의 평생 소원 중 하나였으며, 지금 시대에도 휴전선 너머로의 금강산 여행은 언제쯤 갈 수 있을지 막연한 바람일 뿐이다. 춘하추동 계절에 따라 금강산(金剛山)-봉래산(蓬萊山)-풍악산(楓嶽山)-개골산(皆骨山)’으로 불리우는 금강산을 언제쯤 가볼 수 있을지그래서일까. 발로는 언제 직접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글로 먼저 금강산을 가볼 수 있는 이 책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이 책은 조선시대 문인 후산 정윤영(1833~1898)이 금강산을 여행하고 돌아와 쓴 <영악록>을 해석해놓은 책이다. 저자인 정윤영은 65세이던 1897816~108일 사이에 금강산을 여행하였고, 여행 중에 남긴 간략한 기록과 기억을 토대로 같은 해 10월에 <영악록>을 저술하였다. 후산은 총 511,700리에 걸친 금강산 유람을 여정별로 기록하였으며, 우리는 그의 여정을 따라 안성에서 장안사, 표훈사, 보덕암과 마하연암, 묘길상과 유점사 등 금강산의 명소들을 두루 돌아보게 된다. 여정은 다르지만, 옛사람의 글이라 그런지 최남선의 <심춘순례(尋春巡禮)>에서 남쪽의 금산사, 백양사, 내소사, 선운사 등을 돌아볼 때의 느낌이 겹쳐지기도 했다.


 

정윤영은 유람 중 지은 시편을 통해 자신의 소회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김창협, 이의현, 이곡 등 전대(前代) 문인들의 기록을 많이 수용하였다. 특히 중국 학자들이 중국 산수에 대해 남긴 기록을 많이 인용한 점이 눈에 띈다. 초반에 소개되는 해제에 중국의 참고 서적이 훨씬 많아서 좀 의아했는데, 이는 <영악록>의 특징이었다

저자는 중국 산수에 대한 기록과 여러 번 비교하며 금강산의 절경이 더욱 우위에 있음을 말하곤 한다. 이는 자신의 표현보다 전인(前人)의 표현이 더 뛰어나다는 겸손의 표시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한편으로는 척사사상가이자 중국 중심적 세계관을 지닌 성리학자로서 중국 문학에 대한 박학함을 드러내는 일면으로도 보인다.


 

책은 정윤영이 안성에서 출발해서 돌아오기까지 51일간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금강산 유람에서 돌아온 뒤 여행 중에 쓴 기록을 토대로 여행의 경험을 떠올리며 쓴 글이어서 그런지 여행기도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읽힌다. ‘금강산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마음은 이미 설레고 있기에 여정을 먼저 경험한 안내자의 기록이 차분한 것이 오히려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준다. 여러 시편과 금강산의 옛 모습을 알 수 있는 사진 및 서화 작품들이 사이사이 실려 있는 점도 무척 좋았다. 책 말미에는 <영악록> 한문 원문이 첨부되어 있어 자료가 필요할 때 볼 수 있을 듯하다. 지금은 눈으로 읽었지만, 언젠가는 이 책의 여정을 따라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두 발로 직접 가보게 되는 기회가 있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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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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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 - 최선의 관계를 찾아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송혜연 옮김 / 생각속의집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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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라고 하면 우리에게는 마치 <어린 왕자>와 동의어인 것처럼 알려진 작가다. 워낙 유명한 작품 탓에 원히트원더(one-hit wonder, 한 곡만 크게 히트시키고 사라진 가수)’로 오해할 수 있지만, 그는 <어린 왕자>(1943) 이전에도 <남방우편기>(1928). <야간비행>(1931), <인간의 대지>(1939) 등 여러 권의 책을 펴낸 바 있다.

 

어렸을 때 알던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의 작가였지만, 어른이 되어 만난 생텍쥐페리는 작가일 뿐만 아니라 철학자였다. 그의 작품을 온전히 다 읽지는 못했지만, 간간이 읽게 되는 그의 문장들에서는 인간과 존재에 대한 사색, 인생에 대한 통찰, 구도자와 같은 철학적 깊이가 느껴지곤 했다. 그의 글들은 삶에 대한 사색과 통찰을 보여주면서도 전혀 현학적이거나 어렵지 않아서 더욱 즐겨 읽게 되는 듯하다. 그의 잠언에서는 지금 여기혹은 ()’과 같은 불교적 의미가 느껴질 때도 있다.


이 책은 생텍쥐페리의 여러 저서 중 사랑과 우정, 만남 등 관계에 대한 글을 중심으로 엮은 생텍쥐페리 잠언집이다. 책 속의 문장들은 길들인다는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 <어린 왕자>의 구절을 비롯해 <남방우편기>, <사막의 도시>, <바람과 모래와 별들>(인간의 대지), <아라스로의 비행> 등 생텍쥐페리의 여러 저작에서 다양하게 발췌되었다. 그의 문장들에서는 사랑, 증오, 책임, 자만심, 예의, 친구, 기다림 등 삶과 관계에서 생기는 여러 감정과 경험들에 대한 작가의 통찰이 느껴진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당연한 명제도 요즘은 경우에 따라 빛이 바래질 때가 있다. 서로의 존재가 생존 등 여러 면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시대와 달리 지금은 갈수록 개인적, 이기적인 사회가 되어가고 있고, 서로의 관계도 예전만큼 끈끈하지 않다. 하지만 인간은 관계의 덩어리라는 것, 오직 관계만이 인간을 살게 한다는 것을 강조한 생텍쥐페리의 말처럼 인간은 관계 속에서 존재할 때 의미를 갖는다. 유대관계가 점점 더 약해지고, ‘우리보다 만을 중시하는 요즘이기에 관계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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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계절 - 일본 유명 작가들의 계절감상기 작가 시리즈 2
다자이 오사무 외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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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해서 여름이면 겨울을 기다리고, 추운 겨울이 되면 따뜻한 봄을 그리워한다. 때로는 꽃이 피고, 단풍이 드는 계절의 아름다움에 빠지기도 하지만, 대개는 바쁜 일상에 지쳐 봄이 오는지, 가을이 가는지조차 모르고 지나기도 한다. 연로하신 어른들은 종종 앞으로 봄을 몇 번이나 볼까...’하는 말씀을 하신다. 그런 말씀을 들을 때면 지금 눈앞에 있는 이 계절의 소중함이 새삼 더 크게 느껴지곤 한다.

 

계절을 느끼는 것은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계절은 우리의 일상 속으로 시나브로 찾아온다. 계절 옷을 꺼내려 옷장 정리를 하거나, 몸에 닿기만 해도 꿉꿉하던 이불이 어느새 포근하게 느껴지거나, 시원하던 샤워기의 물이 차갑게 느껴지는 사이로 계절은 찾아온다. 누군가는 피어나는 꽃의 종류에서 혹은 나뭇잎 색의 변화에서 계절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작가의 계절>은 일본의 유명작가들이 계절에 대한 소회를 쓴 글들로 엮어진 책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다자이 오사무, 나쓰메 소세키 등을 비롯한 일본의 근현대 작가 39인의 글을 만날 수 있다. ‘100년 전 일본이라는 시대적, 공간적 차이는 있을지라도 계절을 느끼는 사람의 마음은 인지상정이기에 책은 지금 이 시점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계절은 때로 사람들에게 감성을 충만하게 하는데, 감수성 가득한 작가들이니 그들은 과연 계절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책은 제목에서부터 그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일주일 지나자 금목서 향기가 사라졌다. 노란 꽃잎이 바닥으로 똑똑 떨어졌다. 쇼팽의 전주곡 빗방울을 듣는 듯했다. 담배를 피우면 서늘한 공기가 연기와 함께 입속으로 들어왔다. 그것이 까닭없이 슬펐다.

-오다 사쿠노스케 (p.38)


눈 오는 밤의 고요함이란, 문밖은 소리 하나 없이 고즈넉했다. 땅에 내려 쌓여가는 눈에 깃든 고요는 단순한 정적이 아니었다. 숨이 턱턱 막힐 만큼 메마른 이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고요였다.

갑자기 북쪽 장지문이 환했다. 눈이 방 구석구석에 서린 어둠을 몰아낸 양. 눈이 내리면 어쩐지 기쁘니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나 같은 사람은 눈이 반가운 어린애이지 싶다.

-시마자키 도손 (p.129)


초봄에 오는 비는 차갑다. 또 장맛비는 너무 우울하다. 하지만 그사이에 낀 늦봄 비는 밝고 쾌활하며 따뜻함으로 가득 차서 은빛으로 반짝인다. 초봄 비는 말없이 세상을 적시고, 이맘때 비는 소곤소곤 소리를 내며 내려온다.

-스스키다 규킨 (p.163)

 

작가들은 각자의 생활과 일상에서 느낀 계절감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책은 계절에 대한 섬세하고 세련된 묘사로 가득하다. 서두에는 간결하면서도 비교적 상세하게 작가의 이력이 나와있는 점도 좋았다. 동지팥죽을 먹는 우리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동짓날 단호박찜을 먹는 풍습이 있다는 등 생활상의 닮고 다른 모습을 알게 되는 것도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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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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