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 - 최선의 관계를 찾아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송혜연 옮김 / 생각속의집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텍쥐페리라고 하면 우리에게는 마치 <어린 왕자>와 동의어인 것처럼 알려진 작가다. 워낙 유명한 작품 탓에 원히트원더(one-hit wonder, 한 곡만 크게 히트시키고 사라진 가수)’로 오해할 수 있지만, 그는 <어린 왕자>(1943) 이전에도 <남방우편기>(1928). <야간비행>(1931), <인간의 대지>(1939) 등 여러 권의 책을 펴낸 바 있다.

 

어렸을 때 알던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의 작가였지만, 어른이 되어 만난 생텍쥐페리는 작가일 뿐만 아니라 철학자였다. 그의 작품을 온전히 다 읽지는 못했지만, 간간이 읽게 되는 그의 문장들에서는 인간과 존재에 대한 사색, 인생에 대한 통찰, 구도자와 같은 철학적 깊이가 느껴지곤 했다. 그의 글들은 삶에 대한 사색과 통찰을 보여주면서도 전혀 현학적이거나 어렵지 않아서 더욱 즐겨 읽게 되는 듯하다. 그의 잠언에서는 지금 여기혹은 ()’과 같은 불교적 의미가 느껴질 때도 있다.


이 책은 생텍쥐페리의 여러 저서 중 사랑과 우정, 만남 등 관계에 대한 글을 중심으로 엮은 생텍쥐페리 잠언집이다. 책 속의 문장들은 길들인다는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 <어린 왕자>의 구절을 비롯해 <남방우편기>, <사막의 도시>, <바람과 모래와 별들>(인간의 대지), <아라스로의 비행> 등 생텍쥐페리의 여러 저작에서 다양하게 발췌되었다. 그의 문장들에서는 사랑, 증오, 책임, 자만심, 예의, 친구, 기다림 등 삶과 관계에서 생기는 여러 감정과 경험들에 대한 작가의 통찰이 느껴진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당연한 명제도 요즘은 경우에 따라 빛이 바래질 때가 있다. 서로의 존재가 생존 등 여러 면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시대와 달리 지금은 갈수록 개인적, 이기적인 사회가 되어가고 있고, 서로의 관계도 예전만큼 끈끈하지 않다. 하지만 인간은 관계의 덩어리라는 것, 오직 관계만이 인간을 살게 한다는 것을 강조한 생텍쥐페리의 말처럼 인간은 관계 속에서 존재할 때 의미를 갖는다. 유대관계가 점점 더 약해지고, ‘우리보다 만을 중시하는 요즘이기에 관계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